가해교사 수술 후 안정기 길어지며 조사 지연
체포영장 집행기한 조정·신상공개 여부 미정
[충청투데이 서유빈·함성곤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던 고 김하늘(8) 양이 학교 교사 A씨에게 피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피의자 대면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A씨가 김 양을 살해하고 자해한 뒤 병원에 옮겨져 수술을 받은 이후 안정기가 길어지면서 사건 해결의 핵심인 피의자 대면 조사 일정이 아직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16일 ‘하늘이 사건’ 전담수사팀 등에 따르면 A씨는 현재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로 직접 대면 조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A씨의 상태가 위중하거나 의사소통이 안 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수술 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 소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인 지난 10일 A씨는 범행 직후 경찰에 자백을 하며 "복직 3일 후 짜증이 났다. 학교 근처 마트에서 칼을 구입하고 3층 교무에 있기 싫어서 잠겨있는 시청각실을 열고 있었다"며 "시청각실 바로 앞에 있는 돌봄 교실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맨 마지막에 있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해 흉기로 찔렀다"고 최초 진술했다.
전담수사팀은 A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24시간 대기하며 조사 가능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A씨의 범행 자백으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거라는 예상과 달리 대면 조사 일정이 재차 늦어지면서 체포영장 집행 시기와 신상공개 여부 등도 묘연한 상황이다.
체포영장 집행 기한은 통상 7일이다. 하지만 A씨의 건강 상태로 인해 영장 집행 기한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담수사팀은 A씨의 주거지와 차량에 이어 앞선 14일 오후 3시30분경 학교를 압수수색해 A씨가 사용하던 컴퓨터 등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
A씨의 가족 등에 대해서는 일부 참고인 조사를 실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선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 A씨가 김 양을 살해하고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모는 미술학원에 김 양이 오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고 오후 5시15분경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학교 관계자들이 교내를 수색하던 중 학교 2층 시청각실 창고에서 흉기에 찔린 채 누워있는 김 양과 해당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A씨를 발견했다. 손목과 목을 자해해 다친 A씨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범행을 자백했다.
전담수사팀은 A씨가 미리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계획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서유빈·함성곤 기자 syb@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