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요금 단가 1Mcal당 123.55원
한국지역난방공사보다 10% 높아
내포그린에너지 2023년부터 흑자
인하요인 충분… 관계자 “노력할 것”

눈 쌓인 가스계량기 [연합뉴스 자료 사진]
눈 쌓인 가스계량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남 혁신도시인 내포신도시(이하 내포)의 지역난방 요금이 수 년째 전국 최고 수준으로 부과되면서 지역민들의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내포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내포그린에너지㈜의 경영 상황도 2023년부터는 흑자 전환으로 돌아선 만큼 지역난방 요금 인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집단에너지협회 등에 따르면 충남 홍성군 홍북읍과 예산군 삽교읍 일부가 포함된 내포의 주택용 열요금 단가는 1Mcal당 123.55원(부가세 별도)이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에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의 1Mcal당 112.32원과 비교해 10% 높은 수준이다.

지역냉난방 열요금은 ‘지역냉난방 열요금산정기준’(산업통상자원부 고시)에 따라 열 생산·공급에 소요되는 원가인 적정원가와 열 생산·공급을 위해 투자된 자산에 대한 적정투자보수를 더한 총괄원가로 산정한다.

다만 지역난방 열요금 상한제에 따라 한난의 요금을 기준으로 최대 110%까지만 부과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내포의 상한가 요금이 수 년동안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내포그린에너지의 주택용 열요금 단가는 2022년 4월 73.67(원/Mcal), 2022년 10월 94.86(원/Mcal), 2023년 7월 111.72(원/Mcal), 지난해 7월 123.55(원/Mcal) 등으로 한난의 기준 가격과 비교해 10% 가량 높다.

반면 경기도 광명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HUCES, 대전 CNCITY의 열병합발전 등의 경우 2023년 이후 기준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의 지역난방 공급 업체들은 매년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지만 내포는 상한 요금제에 맞춰 최고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수도권, 대도시 등의 경우 연료원가를 낮출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반면 내포그린에너지㈜의 경우 공급세대가 지난해말 기준 약 1만 5926세대에 불과하고, 그동안의 시설비 등 고정비용이 높아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부득이하다는 주장이다.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는 "한난의 요금과 다른 요금을 부과하는 비동일사업자는 전국에 14곳 정도가 있다. 이들은 소비자가격대비 120~130%의 원가가 들어도 최대 110%까지 부과하지 못한다"며 "내포는 2012년부터 열공급을 시작한 이후 LNG 연료로 전환하는 등 사업변경도 있었고, 초기 고정비용이 커 매년 100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지역난방 공급업체는 초기 시설 비용이 큰 탓에 초기에는 110% 상한 요금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고, 투자비용이 회수될 무렵 시장가격으로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내포그린에너지의 경영상황이 2023년 이후 흑자로 전환된 만큼 가격 인하 요인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내포그린에너지는 2022년 6월 전기 발전을 시작한 이후 2020년 -253억원, 2021년 -117억원, 2022년 -183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2023년 57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내포그린에너지 관계자는 "열공급만 하면 지금도 100억원 이상 적자가 불가피하다. 전기 생산을 한 후 불과 1~2년 이익이 났다고 곧바로 가격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며 "지역민들의 요구를 감안해 난방요금을 조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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