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언급하며 속속 채비
김경수·이광재 ‘행정수도 이전’ 언급
김동연·김부겸 등 존재감 부각 나서

▲ 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방안과 과제 토론회’에서 강준현 의원, 김영배 의원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강준현 의원실 제공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종반전에 돌입하면서 야당 대권 ‘잠룡’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광재 전 의원은 최근 언론 노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행정수도 관련 국회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정책 이슈를 던지는 등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노무현 유산’을 거론하는 등 차별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또 김부겸 전 총리는 지난 주말 대구에서 지역 청년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갖는 등 활동을 재개하고 있고 김두관 전 의원도 방송 등을 통해 정치 현안과 관련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처럼 민주당내 비명계 잠재적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되면서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흐르던 당내 기류가 어떻게 변할 지에도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경수 전 지자와 이광재 전 의원은 18일 민주당 강준현 의원이 개최한 국회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방안과 과제’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었다"면서 "이제 완성시킬 때"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경우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제안을 던지기도 했다.

친노와 친문 ‘적자’로 분류되는 김 전 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행정수도 문제를 거론하며 ‘정통성’을 부각시킨 점이 눈에 띈다.

김 전 지사와 함께 친노이자 친문으로 분류되는 이 전 의원도 이날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김동연 경기지사 역시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노무현 유산의 상속자가 되고 싶다"고 발언하며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노무현의 ‘자산’이 아니라 ‘부채’를 물려받겠다고 밝히면서 김 전 지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권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부겸 전 총리와 김두관 전 의원, 박용진 전 의원 등도 이날 광명역에서 열린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식에 참석해 당내 비명계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해당 포럼은 비명계를 중심으로 ‘87년 체제’ 한계 극복, 개헌을 통한 중앙집권적 정치 구조 변화 등을 목표로 있다.

한편 당내 비명계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연일 경제와 외교 등 중도층 공략을 위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최근 비명계 인사들과 회동을 이어가며 통합과 포용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김경수 전 지사를 만난 데 이어 24일 김부겸 전 총리,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과 만날 예정이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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