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선정 완료 시점 1년 앞당겨 ‘주목’
대전권 아직 지정 사례 없어 필요성 ↑
미지정 대학 올해 사실상 ‘마지막 기회’
“권내 글로컬대 없어 말 안돼… 혁신 필요”

2023~2024년 지역별 글로컬대학 본지정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2023~2024년 지역별 글로컬대학 본지정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5년간 최대 1000억원을 지원받게 되는 ‘글로컬대학’ 선정 완료 시점이 1년 앞당겨지면서 대전권 대학의 지정 준비 작업도 보다 적극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학령인구 감소 등 여파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비수도권 대학으로서는 글로컬대 진입이 생존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다가 대전은 타 지역과 달리 아직까지 주관 대학 기준 글로컬대 지정 사례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만큼 그 필요성은 배가 되고 있다.

14일 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올해 비수도권 대학, 교육대학, 산업대학,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한 글로컬대학 지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 될 예정이다.

당초 정부는 2023~2026년 4년 간 30개 모델(단독·통합 등)의 글로컬대를 지정할 계획이었지만 올해 지정 규모를 종전 5개에서 10개 이내로 확대, 선정 기간을 단축키로 결정하면서다.

사업 개시 이후 아직까지 글로컬대 지정이라는 큰 결실을 맺지 못한 대학들에게는 올해가 마지막 기회가 된 셈이다.

더욱이 예비지정 신청서(혁신기획서) 제출 시한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컬대 합류를 노리는 지역 대학들의 긴장감도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올해가 아니면 더 이상 글로컬대 지정을 꿈꿀 수 조차 없는 상황이 됐다"며 "대학의 미래와 직결되는 사업인 만큼 절실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만큼은 단독 혹은 연합, 통합 등 모델을 불문하고 대전지역 대학이 주관하는 글로컬대 지정 필요성도 제기된다. 앞서 2023년과 2024년 각각 10개씩 총 20개의 글로컬대가 지정됐는데, 대전의 경우 주관 대학이 전무한 상태다.

그나마 대전보건대가 대구보건대(주관대학)·광주보건대와의 연합을 통해 지난해 글로컬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글로컬대 지정 현황을 살펴보면, 초광역(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을 제외하고 경북 4개, 경남 3개, 부산 2개, 전북 2개, 전남 2개, 강원 2개, 대구 1개, 충북 1개, 충남 1개, 울산 1개 등이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비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임에도 대전지역 대학이 주관하는 글로컬대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올해는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내달 21일까지 혁신기획서를 접수한 뒤 오는 4월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본지정 실행계획서 접수(7월 중)를 거쳐 8월에 본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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