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최근 3년간 101건 발생
피복 균열·엉터리 시공 등 원인
인증된 제품 사용·정기점검 필요

최근 3년 겨울철 충청권 열선 화재 발생 건수. 그래픽=김연아 기자. 
최근 3년 겨울철 충청권 열선 화재 발생 건수.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겨울철 수도관 동파방지 열선으로 인한 화재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화재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충청권 4개 시·도에서 발생한 겨울철(11월~3월) 열선 화재 발생 건수는 총 101건이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46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 31건, 대전 19건, 세종 5건 순으로 집계됐다.

수도 동파 방지용 열선 화재는 계절용 기기 화재 중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계절용 기기 화재는 총 2315건으로, 이 중 열선 화재는 223건에 달했다.

이는 에어컨(387건), 전기장판·담요·방석류(231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소방당국은 열선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열선 피복의 균열, 열선·전선 합선, 열 축적 등을 지목했다.

이는 대부분 오랜 시간 전기적 작동을 수행한 열선이 열과 스트레스를 받아 회로 부품이 점차 손상되거나 변형되는 경년 열화에 의한 것으로, 노후화와 장시간 방치로 인한 손상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 인증받지 않은 제품을 사용자 임의로 설치하거나 잘못된 시공으로 열선 수명이 단축되는 것도 화재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번 겨울에도 열선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전 대덕구 송촌동 한 빌라에서는 수도관 동파를 막기 위해 설치한 열선에서 화재가 발생해 플라스틱 배수관이 터지고 수도 공급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21일에는 중구 석교동 한 요양원에서 절연 열화로 인한 열선 화재가 일어나기도 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시설이었던 만큼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밖에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5일까지 충청권에서만 14건의 열선 화재가 발생하는 등 최근 연일 한파 속에서 열선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예방을 위해 열선을 겹치지 않게 설치하고 반드시 안전인증을 받은 제품 사용과 정기적인 열선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인영 대전유성소방서 화재조사팀 소방위는 “보통 열선은 외부에 설치돼 있는데 불완전한 시공이나 불법 개조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며 “미인증 열선을 전문가 없이 임의로 설치해선 안되며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