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5년간 난방기기 화재건수 1222건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화재 높아 경각심必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절기상 첫눈이 온다는 소설이 지나고 본격적인 추위와 함께 난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겨울철 화재 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2일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화재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2024.11) 충청권 4개 시도에서 발생한 난방기기 관련 화재 건수는 총 1222건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화재 통계에 기재한 계절용 기기 19개 중 난방 기능이 없는 기기(가습기, 공기청정기, 냉각탑, 선풍기, 에어컨, 환풍기)는 통계에서 제외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 617건 △충북395건 △대전 160건 △세종 50건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로 인해 106명의 인명피해와 162억 890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기기별로는 대전이 열선 화재가 35건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세종은 기타 계절용 기기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충남과 충북은 화목보일러가 각각 216건, 94건으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난방이 가능한 화목 보일러는 주로 농촌이나 산촌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대전과 세종에 비해 농촌 지역이 많은 충남과 충북에서 보다 사용이 잦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같은 기간 충남과 충북의 난방기기 화재 중 전기장판과 담요, 방석류 화재로 다친 사람이 56명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2월 충남 천안에서는 전기장판 과열로 불이 나 아파트 주민 14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된 사고가 발생한 바 있고, 이듬달 보령시에선 화목보일러 연통 과열로 화재가 발생해 4000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계절용 기기의 화재 대부분은 사용자 부주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오랜 기간 관리하지 않아 먼지가 쌓인 채로 계속 사용하거나 안전 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등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난방기기 화재 사고가 매년 반복되고 있어 사전 예방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난방기기 사용 시 정기적인 점검과 함께 인증된 제품을 사용하고, 제품의 사용 방법을 준수할 것을 조언했다.
채진 목원대학교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겨울철에 배관 동파 우려로 열선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기적으로 살펴보지 않으면 대형 화재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민분들은 반드시 인증이 된 제품을 사용하고, 기기 사용 전 원활한 작동 점검은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해 전기 화재 저감 활동과 난방·연료 관련 안전관리, 화목보일러 주택 화재 예방 등 난방기기 관련 화재 안전대책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