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연구원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 발간
축제 프로그램 연령 편중·소비 유출 등 지적
관광객 유치 효과, 지역사회 전반 확산 한계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대전시가 과학도시 브랜드 강화를 위해 개최해 온 ‘과학 축제’가 관광객 유치에는 기여했지만,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 한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제 후반부로 갈수록 방문객 소비가 인근 백화점으로 빠져나가거나 프로그램의 연령대가 편중돼 있어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를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지난 3일 발간한 ‘빅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과학도시 대전 브랜드 효과 제고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에서 진행된 ‘대한민국 과학축제’ 기간 동안 축제장 인근 유동인구가 증가했다.
연구진이 통신사(KT) 데이터를 축제 개최 전·중·후로 나눠 인근 지역의 인구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축제 기간 중 유동인구는 13만 2879명으로 축제 1주 전(1만 430명) 대비 8.5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 기간 인근 지역에서 신용카드 사용량도 늘었다.
축제 인근 지역인 갈마1동과 대화동, 둔산 2동 등 9개 동의 카드 이용량을 분석해보니 축제 기간 중 카드 사용량은 7만 6343건으로 개최 1주 전(7만 1541건) 대비 6.7% 증가했다.
카드 소비는 월평 2동과 둔산2동, 만년동 일대 상점가 구역에서 활발하게 나타났고 유형별로는 백화점이 약 11억 3000만원, 대형마트가 약 2억 2000만 순이었다.
축제를 통해 소비를 촉진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축제 방문객들이 축제 장소 외 백화점을 주로 들른다는 점은 본 축제를 통한 지역 내 다른 관광자원과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축제 자체가 지역 상권에 미치는 파급력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또 과학기술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이 대부분 아동과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구성되면서, 성인 방문객이 머루를 만한 요소가 적다는 것도 한계로 꼽혔다.
축제와 지역과의 연계성을 강조해 축제 참여자들이 대전의 다른 장소도 소개 받아 방문할 수 있는 부스와 프로그램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해당 보고서의 연구책임을 맡은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학을 지식 중심으로만 접근하다 보니 프로그램 구성이 한정적이고, 성인 참여자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과학이 가진 넓은 스펙트럼을 활용해 다양한 연령층의 흥미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과학도시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타깃 연령 확대 위한 주제 및 콘텐츠 확장 △과학 교육에서 광장을 활용한 복합적 문화 향유 △유성구를 핵심으로 한 축제 장소의 특성 부여 △대전 시민과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강화 △지역 특성 요소 활용 전략 등의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주 연구위원은 “축제를 방문한 사람들의 후기 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며 “향후에는 과학을 다른 문화콘텐츠와 접목해 더 많은 참여와 지역 확산 효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