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가능성에 국내기업 경쟁력 강화 기대
지역 무역업계, 변동성 커진 국제통상 환경 ‘예의주시’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미국 트럼프 2기 정부가 운을 띄운 ‘글로벌 관세전쟁’이 캐나다, 멕시코 등에 대한 관세부과 유예로 한숨 돌린 가운데 지역에서도 변동성이 커진 국제통상 여건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부과가 본격화될 경우 국내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라는 반사이익도 기대되는 가운데 지역에서는 정부의 적절한 통상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됐다.
4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2기 정부가 이날부터 국가비상경제권법에 따라 캐나다, 멕시코에 적용하기로 한 ‘관세 25%’에 대한 집행을 한 달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
관세 부과 하루 전인 3일, 국가 정상 사이의 관세부과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면서다.
이와 함께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 관세문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란 의사를 내비쳤으나 중국이 미국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부과로 맞불을 놓으면서 미·중 무역 갈등은 한층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재집권한 트럼프 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다시 꺼내면서 미국의 무역 적자 국가 중 하나인 우리나라도 미국 정부의 관세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10대 무역 적자국 중 1위(중국), 2위(멕시코), 9위(캐나다)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관세부과의 범위가 확장될 경우 한국에 대한 관세조치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트럼프 1기 당시, 미국이 한·미 FTA의 개정을 요구하고 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한 관세조치를 하는 등의 조치로 국내 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된 바 있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 양상을 보이면서 예상되는 중국의 수출경쟁력 약화가 국내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충청권의 경우 지난해 기준 미국 수출 비중이 13.2%로 전체 4위 수준이고 반도체 등 전자부품이 주요 품목인 만큼 중국의 수출기업 경쟁력 약화가 반사이익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중국의 수출 위축이 지역 중간재 업체에 대한 수요 감소와 업황 악화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본부 관계자는 “중국의 대미무역이 위축될 경우 한국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중국의 수출수요가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가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중간재 업체의 경우 중국의 수출이 위축됨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세조치의 향방에 따라 추가관세에 대한 협상이나 기존 관세 조정 등 정부차원의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