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세 전환 국내 유류가격 관심
이달 말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 기대

기름 가격 상승세가 16주 연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일 대전 유성구의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정보 게시판에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1,714원, 1,599원을 나타내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기름 가격 상승세가 16주 연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일 대전 유성구의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정보 게시판에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1,714원, 1,599원을 나타내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부쩍 오른 생활물가에 지난해 연말부터 연일 상승세를 보인 휘발유값도 서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국내 유류가격도 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류가격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의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733원으로 지난달 27일부터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지난달 29일 1738원에서 1737원으로 소폭 내렸다. 대전 지역도 지난달 22일 1726원을 고점에서 3일 1722원으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그간 상승세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0월19일 1592원으로 저점을 찍고 16주 연속 상승하며 3개월여 만에 141원(8.9%) 올랐다.

청주지역 한 직장인은 "최근에는 알뜰주유소도 1600원대를 찾기 힘들다. 지난해만 해도 한 번 주유할 때 4만원씩 넣었는데 이제 5만원은 넣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오피넷에 가격이 등록된 청주 지역 206개 주유소 중 1600원대 휘발유값 주유소는 80곳에 불과하다.

국내 유류 가격은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세 영향에 따라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강세에 따른 상승분도 현재 반영된 상태라 앞으로 하락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

1월 국제 유가는 중국 딥시크 AI 모델 발표 후 데이터센터 에너지 수요감소 우려가 제기된 데다가 미국 주간 원유 재고 증가 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 연말 배럴당 75.8달러에서 1월 3주차 83.2달러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31일 79.9달러까지 내렸다. 국내 정유사들의 공급가격도 1월 5주차 ℓ당 1665.4원으로 전주 대비 1.9원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내 석유 생산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요인으로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가 유류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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