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시에서 수첩 받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예산 편성
타 기관 예산 과감하게 삭감한것과 반대되는 움직임

[충청투데이 인택진 기자] 당진시의회(의장 서영훈)가 지난해 말 본회의에서 예산절감을 이유로 도서구입비, 신문구독료 등 예산을 대폭 삭감한 반면 긴급예산까지 편성하면서 자체적으로 수첩을 제작한 것이 알려지면서 ‘자가당착’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시의회의 이번 수첩 제작은 예정에도 없던 것을 별도로 제작 보급하면서 예산낭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그동안 직원용 수첩은 해마다 연말이 되면 당진시청에서 제작해 시의회에도 제공해 왔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예산을 편성해 자체적으로 수첩을 제작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매번 시청에서 제작한 수첩을 받아다 사용했는데 수량이 부족해 이번에 처음으로 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해마다 시에서 약 2500부의 수첩을 제작해 시의회에 필요한 만큼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무엇보다도 당진시가 올해 예산 부족으로 지방채 100억 원을 발행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시의회는 별도 수첩 제작으로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시민 A씨는 “시의회가 예산을 심의하면서는 다른 기관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예산이라며 과감하게 삭감하고 자기들은 사실상 필요치 않은 수첩을 제작한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며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시민 B씨는 “연말이 되면 시청에서 수첩을 제작해 제공하는데 시의회에서 별도로 만든 것은 시민들의 피같은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당진시의회에서 자체 제작한 수첩
당진시의회에서 자체 제작한 수첩

인택진 기자 intj469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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