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 산업활동 희비 엇갈려
소매판매 증가세 세종마저 1.4% 감소
전반적 소비 부진속 대책 마련 시급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지난해 12월 충청권 산업활동은 광공업 생산과 소비 부문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광공업 생산은 대체로 증가했지만 12·3 비상계엄, 탄핵정국 사태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소매판매는 감소한 것이다.
3일 충청지방통계청의 12월 충청권 산업동향결과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하락세를 보인 대전 제외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대전의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4.3%, 전년동월대비 14.9% 감소했다.
고무·플라스틱 생산이 20.6% 상승하며 지역 경제 성장을 견인했으나 의료정밀광학에서 70.6% 줄어 업종별 큰 차이를 보였다.
출하 역시 전월 대비로는 3% 증가했지만 전년동월대비 5.3% 줄었다.
충북의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7.3%, 전년동월대비 10.1%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고 세종과 충남은 각각 전월 대비 6.6%(전년동월대비 2.3%), 5.2%(1%) 늘었다.
충북의 생산은 전자부품과 컴퓨터, 영상·음향통신에서 전년동월대비 큰 폭(33.6%)으로 늘었으며, 출하 역시 전월 대비 13.4%, 전년동월대비 15.5% 증가했다.
세종에서는 전기·가스·증기업 생산이 56.8% 증가했으며 출하도 전월대비 6.4%, 전년동월대비 1.3% 늘었다.
충남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업종에서 13.3% 상승했고 출하는 전월대비 6.2%, 전년동월대비 0.6% 증가로 미비한 상승에 그쳤다.
각 지역별 제조업 재고는 감소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대비 충북(-14.9%)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으며 대전(-4.3%)과 세종(-1.5%)도 하락했다.
반면 충남은 유일하게 3.3% 증가했는데, 식료품(39.5%), 기계장비(25.9%), 1차 금속(9%) 등의 재고 증가가 주요 요인이었다.
반면 충청권 전역에서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대형소매점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전년동월대비 8.7% 하락했으며 백화점은 7.6%, 대형마트는 10.9% 각각 감소했다.
충남과 충북도 각각 8.3%, 9% 감소하며 소비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대형소매점 판매에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던 세종마저 1.4% 감소가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여파와 비상계엄, 탄핵정국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충청권 전반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지역 경제 균형 회복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지역 제조업 재고 감소는 업황 위축과 수요 부진에 따른 기업들의 재고 조정으로 해석된다”며 “소비 판매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 소비심리 회복, 산업 구조 개편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