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전날 아침부터 영하권 기온 이어져
대전, 24시 비상방역 상황실 운영 계획
교통체증 대비 단계별 교통관리 시행도

도로 위 살얼음(블랙아이스).  그래픽=김연아 기자
도로 위 살얼음(블랙아이스).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6일간의 설 연휴 기간 동안 충청권에 눈이 예보되면서 귀성·귀경길 블랙아이스 사고와 독감 확산 등 지역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설 연휴인 오는 27~29일오전 충청권에 비·눈 예보가 내려졌다.

특히 설 전날인 오는 28일부터는 아침 기온이 떨어져 대전·세종·충남은 -5도 내외, 충북은 -10도 내외로 영하권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비나 눈이 내린 이후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 도로 위에 살얼음이 끼면서 차량 미끄러짐 사고 등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최근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는 관내 고속도로 중 결빙 취약구간 12개소를 선정해 안전시설을 설치했다.

이번에 발표된 관내 결빙 취약구간은 △목천IC 인근(경부선 330.72∼332.72㎞) △유성IC 인근(호남지선 39.38~41.38km) △금강IC 인근(경부선 242.8~247.0km) △당진Jat 인근(당진대전선 0~1km) △청양휴게소 인근(서천공주선 46.49~47.69km) 등이다.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미끄러운 도로에선 엔진 브레이크를 활용해 속도를 줄이거나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고 폭설이 올 땐 스노우 체인을 장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민족 대명절 설을 맞아 올 겨울 들어 유행 중인 독감 확산세도 우려된다.

대전시가 관내 의원급 병원 10곳을 대상으로 독감 의사환자수 표본감시를 진행한 결과, 1월 3주차 시민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 수는 42.2명이다.

지난 12월 4주차 대전 독감 의사환자 수는 92.2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33.0명)보다 약 3배 늘어난 바 있다.

올해 지역 독감 의사환자 수는 1월 1주 108.7명, 2주 81.4명, 3주 42.2명으로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설 연휴 동안 재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시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25일부터 내달 2일까지 시 및 자치구(보건소)에 설 연휴 24시간 비상방역 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호흡기 감염병 및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발생 여부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집단발생 시 시·구 역학조사반을 즉각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경찰과 소방도 설 명절 기간 동안 지역민들의 안전에 빈틈이 없도록 치안 유지,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전소방본부는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119 신고 증가에 대비해 119종합상황실에 추가 요원을 배치하고 병원·약국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카카오톡 채널 ‘대전소방 119종합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전경찰청과 대전자치경찰위원회는 오는 30일까지 ‘설 명절 특별치안대책’의 일환으로 금융기관·귀금속점·편의점·무인점포 등에 범죄예방진단을 집중 실시하고 선정된 취약 장소에 대해서는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또 가정폭력·아동학대·노인학대 등 관련 재발 우려 가정은 사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IC, 현충원, 전통시장 등에는 교통체증에 대비해 단계별로 시간·장소를 구분해 교통관리를 시행한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연휴 기간 세심한 방범진단과 순찰 강화를 통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평온한 설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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