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시는 15~39세의 청년 인구가 전체의 31%에 달한다. 시민 10명 중 3명이 청년인 셈으로 청년층 비중이 높은 도시다. 청년 가구 비중도 전국 시도 중 세종이 31.5%로 가장 높다. 전국 평균 청년 가구 비중이 22.4%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전국에서 청년 가구 비중이 가장 낮은 전남(15.1%)과 비교하면 2배나 높다. 실질적인 청년 중심 도시로 보면 된다.
하지만 이처럼 젊은 인구 비중인 높은 세종시도 학령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지는 못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2025학년도 초등학교 예비소집 결과 입학예정자가 10명 이하인 초등학교가 8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입학예정자가 단 한 명도 없는 학교도 나왔다. 물론 이들 학교는 새롭게 조성된 신도심권이 아닌 구도심인 읍면지역 학교이지만 세종시도 전국적인 저출산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세종시는 오는 2030년까지 신도심권 50만 명, 구도심권 20만 명 등 모두 70만 명의 인구를 목표로 도시계획이 수립, 진행되고 있다.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는 신도심권은 물론이고 구도심인 읍면지역까지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인구 소멸과는 무관할 것처럼 보였던 세종시도 학령인구 감소라는 현실과 맞닥뜨리고 있다니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추진했던 인구 정책에 대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세종시의 취학대상아동은 4579명으로 전년도 4862명과 비교하면 283명이 감소했다. 지난 2022년 5555명이었던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2023년 5311명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추세다. 이로 인해 읍면지역 사립유치원은 문을 닫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도심권도 국공립 유치원 원아 수가 감소하고 있으면 사립 어린이집을 건립할 수 있는 보육용지 중 매각되지 않은 곳도 있을 정도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교육환경 전반에 걸쳐 면밀한 검토를 통해 리뉴얼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