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어르신 발견해 마지막 순간 도와줘
평소 독거노인·주민 관심… 지역사회 귀감

▲황선창씨
▲황선창씨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지난 9일, 가야곡 산노리의 한 외진 마을에서 일어난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주인공은 연무우체국의 집배원 황선창 씨<사진>.

그는 평소에도 맡은 바 직무에 충실히 임하며, 특히 독거노인과 외로운 주민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온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는 그의 선행이 단순한 일상적인 친절을 넘어, 한 사람의 마지막 길을 지켜주는 귀감이 됐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황 집배원은 가야곡 산노리의 김모(68)씨댁에 건강보험 고지서를 전달하기 위해 집을 방문했다. 김씨는 고향에 혼자 살고 있었고, 가족은 다른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황 집배원은 평소처럼 고지서를 전달하고 돌아가는 길에, 김씨가 건물 옆 마당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황 집배원은 곧바로 김씨의 의식을 확인했지만, 이미 돌아가신 것을 알게 됐다. 황 씨는 당황하지 않고, 직장에서 배운 대로 의식 여부를 확인하고 응급처치를 위해 CPR(심폐소생술)의 필요성까지 빠르게 판단했다. 그러나 그가 확인한 것은 김씨가 이미 숨을 거두었음이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119에 신고하며, 김씨의 마지막 순간을 홀로 떠나지 않도록 도와줬다.

황 집배원은 “몸에 눈이 쌓여 있었고, 추운 날씨에 어르신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어려운 시기라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직장에서 배운 대로 의식 여부와 CPR의 필요성 등을 확인한 후 바로 신고했죠”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사망 사건이 아니라, 누군가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며 책임감을 다한 황선창 집배원의 따뜻한 마음이 돋보이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남게 됐다. 황 씨는 김씨의 이별을 슬퍼하며, “천국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연무우체국 국장인 손정희 씨는 황선창 집배원의 평소 선행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황선창 집배원은 맡은 직무에 충실하며, 특히 독거노인과 외로운 주민들에게 항상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그는 단순히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이 아니라, 주민들의 안부를 묻고 살피는 따뜻한 손길을 제공해온 분입니다. 이런 분이 우리 우체국에 있어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황선창 집배원은 평소에도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자주 찾아가 안부를 묻고, 가끔은 고독한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는 등, 주민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우체국 집배원이라는 직무를 수행하면서, 주민들이 불편하거나 고독하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번 사건에서도 황선창 집배원의 평소 마음가짐과 행동이 큰 역할을 했다. 김씨와의 마지막 인연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었지만, 황 씨는 그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며, 외로운 죽음을 맞이하지 않도록 도왔다. 그의 따뜻한 손길은 단지 우편물을 전달하는 일을 넘어, 주민들의 삶에 소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황선창 집배원의 선행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으며, 우체국에서 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가 이 사회에서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닌 존재인지를 새삼 느끼게 해줬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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