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범 STEPI 선임연구원 ‘이공계 대학원 혁신 방안’ 보고서
2040년 이면 이공계 대학원생 현재 절반 수준으로 감소 전망
연구중심대학·교육·산학형 대학으로 분화 유도 필요성 제기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학령인구 감소와 국가 연구개발(R&D) 혁신을 위해 대학원 석·박사의 기능을 각각 산업 실무 중심과 연구 중심으로 이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기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은 STEPI 인사이트 제337호에 실린 ‘이공계 대학원 혁신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제안했다.
박 연구원은 앞선 2022년 ‘이공계 대학원생 ‘다운사이징’ 전망과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2040년 무렵부터는 이공계 대학원생이 지금의 절반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이 경우 미래에 박사인력 양성이 가능한 대학은 전국 20개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하며, 대학원의 기능을 투트렉으로 나눠 혁신해야 한다고 이번 보고서를 냈다.
구체적으로 박 연구원은 석사중심대학원에서 산업 현장 중심의 교육과 R&D를, 박사중심대학원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와 지역거점 및 분야별 특화연구를 수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박사중심대학은 다시 이공계 분야 전체를 광범위하게 연구하는 모형 A와 특정 연구영역에서 강점을 보이는 모형 B로 나뉜다.
모형 A는 국가전략기술이나 원천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국가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고, 모형 B는 특정 산업별 및 지역별 연구 거점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이공계 대학원이 있는 나머지 대학은 석사중심으로 기능할 모형 C다. 논문 중심의 기초연구보다는 개별 기업이 필요로 하는 R&D에 집중하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역할이다.
박 연구원은 국내 연구 활동 상위 20개 내외 대학원이 모형 A, 연구 차상위 20개 내외가 모형 B, 나머지 지역 및 중소형 대학원이 모형 C로 특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연구원은 “교육과 산학협력에 대한 지원 비중을 확대하고 R&D 지원은 교수 개인 역량뿐 아니라 석박사 배출 성과와 진로 등 전반적인 대학의 여건을 평가해 반영함으로써 연구중심대학과 교육-산학형 대학으로의 분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