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연정국악단 제 194회 정기 공연
24일 오후 7시 30분 큰마당서 펼쳐져
전통국악·현대미디어 기술 결합 선봬
시조·생소병주·산조합주 등 국악의 진수
신춘앵뎐·진도북춤·판굿 프로그램 다채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맞아 대전시립연정국악단에서 전통가무악에 현대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트렌디한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제194회 정기공연이자 신년음악회인 ‘새해진연: 조선의 빛’이다. ‘새해진연’은 ‘새해에 벌이는 잔치’라는 뜻으로, 대전시립연정국악단에선 국악과 현대 미디어아트 기술의 결합을 시도하며 관객들에게 특별한 축제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24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 마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새해를 맞아 국악단이 선보이는 첫 번째 무대인 만큼 예술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통과 현대의 융합, 조선의 빛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의 올해 첫 번째 공연 ‘새해진연: 조선의 빛’은 전통음악의 깊은 울림에 현대적인 미디어아트를 더한 독창적인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23년 처음 관객들에게 선보인 이후 세 번째 공연이다. 올해 ‘새해진연:조선의 빛’은 지난 공연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하고, 관객들이 보다 공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전통의 음색과 현대 기술이 조화를 이루며 무대를 구성했다. 특히 과학예술 도시로 자리 잡은 대전의 특징을 살려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순간을 표현한 이번 공연은 국악의 전통적인 멋에 현대적인 세련미를 더하며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명품 해설과 영상 연출의 만남
이번 공연은 전통음악을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기 위해 특별한 구성으로 준비됐다. 송현민 월간객석 편집장이 해설을 맡아 관객들에게 국악 속 이야기를 친숙하게 풀어줄 예정이다. 월간 객석은 클래식과 국악, 연극계 등 예술 분야 소식을 다루는 종합 예술지다. 송 편집장은 국민대·한양대 겸임교수, 국립국악원 자문위원, 음악평론가 등으로 활동해 왔다. 또한, 미디어아티스트 허이나 작가가 현실감 넘치는 시·공간적 영상 연출로 공연의 시각적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허 작가는 여행지의 이야기와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빛으로 표현하는 아티스트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인천 야간관광 자문위원, 강릉 대도호부관아 미디어아트 미디어 파사드, 담양 한국대나무박물관 실감 콘텐츠 기획 및 제작 등을 역임해 왔다. 두 전문가의 참여로 이번 공연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한층 트렌디한 국악 무대로 완성될 전망이다.
◆풍성한 프로그램, 다채로운 매력
이번 신년음악회는 다양한 전통음악과 무용, 연희로 구성된 풍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먼저 시조 ‘청산리 벽계수야’와 생소병주가 고요하고 서정적인 선율로 문을 연다. 황진이의 대표작으로 유명한 ‘청산리 벽계수야’는 은유와 중의법을 활용한 낭만적인 시조다. 생소병주는 생황과 단소의 2중주로, 생황의 신비로운 음색에 단소의 청아한 음색이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이어서 민속음악 ‘산조합주’가 국악기의 깊은 매력을 선사한다. 궁중무용 ‘신춘앵뎐’은 고전적 아름다움을 무대 위에 펼쳐내며, 민요 ‘달맞이, 쾌지나 칭칭 나네, 옹헤야’는 관객들에게 친숙한 전통의 흥을 전달한다. 또한 민속무용 ‘진도북춤’과 연희 ‘판굿’이 신명 나는 리듬과 동작으로 공연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진도북춤은 전남 진도 지역에서 양손에 채를 쥐고 추는 춤으로, 채를 쌍으로 들고 춘다고 해 ‘쌍북’이라고도 불린다. 판굿은 걸립패와 남사당패가 연행하던 음악과 놀이의 종합 예술로, 새해의 잔치라는 제목에 걸맞게 잔치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예정이다. 이처럼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관객들에게 전통음악의 깊이와 신명, 그리고 현대적 감각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새로운 경험, 특별한 감동
전통과 현대가 한데 어우러진 이번 공연은 관객에게 국악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통가무악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의 깊이 있는 라이브 선율과 생동감 넘치는 미디어아트가 함께하는 무대는 관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대전시립연정국악단 관계자는 “국악과 미디어아트를 접목해 관객들이 공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새해를 활기찬 잔치로 시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