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4 충청 - 문화예술계]
이종수미술관 행정절차서 부적정 판정
노벨상도 잠시 지역서점계는 위기 가중
공연 취소사태 예술의전당, 올해는 극복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올해 대전은 이종수미술관이 사전평가에서 탈락했고, 지역 유일의 향토서점이었던 계룡문고가 폐업하는 등 문화예술계에선 아쉬움이 큰 한 해로 기록됐다.
먼저 대전시가 중점 추진하는 문화예술기관 건립 부분에서 저조한 성과가 이어졌다.
지역 출신 원로작가 미술관인 ‘이종수 미술관’ 건립사업은 올 초 문화체육관광부 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 재평가에서 또 다시 부적정 통보를 받았다.
사업 추진의 타당성이 미흡하며 지역과의 연계성,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라는 기쁜 소식과 달리 지역 서점, 독서문화계 역시 어느 때 보다도 침체된 분위기 속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지난 9월, 70년 역사의 향토서점 계룡문고가 폐업하며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원도심 지식창고로서 지역의 문화적 거점이라는 중추적 역할을 해왔기에 독서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서점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 같은 침체된 분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전시는 지난 11월 ‘2024 대전 북페어’를 개최했지만 지역 서점 참여율 저조, 정체성 문제 등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자체가 개최하는 북페어였음에도 행사 기획 초기부터 관련 단체, 독립서점 네트워크 등 협력 체계를 마련하지 않고, 대행사 중심의 일방적인 진행이었다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타 지역 참여 업체들의 지적과 비판까지 받으며 전국적 망신 속 막을 내렸다.
더 문제는 내년이다.
지역서점·독서문화 관련 예산이 내년 대폭 삭감 및 폐지됐기 때문이다.
대전시의 ‘지역서점 활성화 지원사업’ 예산은 지난해 1억 3000만원이었으나 올해와 내년 연속 ‘0원’으로 편성된 상태다.
올해 주민참여에산 1억원을 들여 개최한 ‘2024 대전 북페어’ 역시 내년도 정규 예산에 편성되지 않았다.
지역서점 활성화 지원사업 예산은 앞으로도 복구가 어려울 전망이고, 대안으로 개최된 대전북페어마저 반짝 행사에 그칠 위기에 놓였다.
반면 지난해 공연 하루 전 취소 사태로 큰 위기를 맞았던 대전예술의전당은 올해 ‘전화위복’의 기회를 얻었다.
오페라 ‘운명의 힘’은 지난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올해 재공연을 진행했고, 수준 높은 연출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당시 무대 제작 업체의 용역 미이행에 대한 법적 분쟁에서도 승소하며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