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초광역권 공동사업을 발굴하고 공동사무를 처리하기 위한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이 마침내 오늘 출범한다. 전날에는 초대 충청광역연합의회가 개원해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충청광역연합과 충청광역연합의회는 충청권 발전을 이끌 두 개의 큰 수레바퀴다. 견제와 조화 속에 서로 잘 맞물려 돌아갈 때 궁극적 목표인 충청메가시티 조성은 추동력을 발휘할 게 분명하다.
충청광역연합의 태동은 전국 최초의 사례인지라 주목받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수도권 일극주의로 지방은 소멸위기에 처했다. 국토면적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전체인구의 50%가 몰려있다. 100대 기업의 90% 이상이 수도권에 있다. 일자리를 얻고자 청년들은 고향을 등지고, 이런 악순환은 반복되고 있다. 어떻게 경쟁력을 키울 건가. 대전, 세종, 충남·북이 뭉치면 수도권에 맞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대전, 세종, 충남·북은 본래 역사와 문화를 함께 해온 한 뿌리다.
충청광역연합의 테이블에 다양한 과제가 놓였다. 4개 시·도로부터 20개 사무를 위임받았다. 주요 사업으로 도로망·철도망 구축, 간선급행버스(BRT) 운영, 관광사업 연계, 지역문화 진흥 등을 꼽을 수 있다. 4개 시·도가 힘을 합쳐야 사업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다. 국비지원은 필수다. 특별교부세 지원 근거를 마련한 까닭이다. 탄핵정국으로 재원확보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부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해야겠다.
지역과 정당을 초월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느냐가 충청광역연합 연착륙의 최대 관건이다. 당장 KTX 세종역 신설을 두고 충북과 충남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종시는 행정도시 건설에 집중하며 한 발 비켜서 있다. 여기에 대전시와 충남도는 지난달 21일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충청광역연합이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과정에서 진통이 없을 수 없다. 충청권이 합심해 국가균형발전의 성공모델을 구축해주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