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연구원, AI 강의 관련 올해 2회 진행
A업체와 수의계약, 내년도 예산포함도
해당 업체 계약직전 충남에 지점 설립
특정감사 계획도… 충남연구원 묵묵부답

충남연구원 로고[연구원 웹사이트 갈무리]
충남연구원 로고[연구원 웹사이트 갈무리]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충남연구원이 두 차례 인공지능(AI) 강의에 약 2000만원을 쓰면서 과도한 강의 운영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연구원과 수의계약으로 강의를 맡은 업체가 계약 직전 충남에 지점을 설립한 점이 알려지면서 충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이 충남도에 특정감사를 요청할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충남도의회 지민규 의원(무소속·아산6)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연구원은 충남 인공지능 실증랩 운영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총 2회의 AI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달 2~3일 개발자 역량강화 교육이 실시됐고, 같은달 16~17일에는 도민 대상 AI 교육으로 각 10명 남짓의 참석자가 강의를 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강의를 맡은 A 업체는 수의계약을 통해 강사비와 교육재료비를 포함 각각 890여만원, 1000여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교육의 교육 시간은 이틀 동안 점심시간 포함 총 8시간으로, A 업체는 한 시간에 약 125만원 상당의 교육을 진행한 셈이다.

연구원은 내년에도 A 업체를 통해 4차례의 강의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 교육을 위해 내년도 본예산에 총 2900만원을 포함했다.

지 의원은 “교육 내용을 살펴보면 파이썬 등 기본적인 인공지능 교육으로, 강의를 위한 비용이 과도하다”며 “내년에 계획하고 있는 강의 4회 모두 A 업체에서 진행하는데, 왜 한 업체에만 강의 수의계약을 맺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 의원은 A 업체와 충남연구원의 관계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경기 화성에 본점을 두고 있는 A 업체가 올해 충남 아산에 지점을 차렸고, 지점 설립 직후 A 업체가 연구원과 수의계약을 체결해서다.

앞서 A 업체는 2022년 연구원의 친환경모빌리티 ai 융합지원특화사업에 솔루션 개발공급기업으로 함께 참여한 바 있다.

여기에 수의계약 과정에서 서류의 미비, 참석자 명단 부실 등 문제들도 함께 제기됐다.

연구원은 해당 의혹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도의회 기경위는 해당 의혹에 대한 검토를 위해 충남도에 특정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의원은 “정황상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전반적인 검토와 시정 조치를 통해 예산 집행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wlgusk1223k@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