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사노조 설문조사서 전산망·업무 경감 등 우려
교육계, 학교 인프라 개선 및 업무 경감 로드맵 촉구

AI 디지털교과서 학교 현장교사 설문조사. 그래픽=김연아 기자. 
AI 디지털교과서 학교 현장교사 설문조사.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AI디지털교과서의 실물 공개를 앞두고 교육계가 학교 인프라 개선 및 업무 경감 로드맵을 강력 촉구했다.

특히 대전은 전체 학교 절반 이상이 무선 인터넷 속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돼 무선망 노후화로 인한 수업 지연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10월 대전교사노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대전지역 교사들은 AI 디지털교과서의 안정적 정착과 교육적 활용을 위해 선행돼야 하는 1순위로 ‘안정적 학교 전산망 구축’을 꼽은 바 있다.

이어 2순위로 AI 디지털교과서 관련 ‘행정업무 경감’을 꼽았다.

실제 대전은 무선속도 문제학교 비율이 전국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며 심각성이 제기되고 있다.

조사대상 307교 중 개선이 필요한 학교가 190개교로 무려 61.9%를 차지했다.

대전교사노조는 실제 교육현장에서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수업 시, 학교 네트워크 인프라 노후화로 인해 접속 오류 및 지연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기존에 도입된 디지털 기기가 현재 시스템과 호환되지 않는 문제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능이 도입될 때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한데, 현재의 네트워크 환경으로는 방대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것.

더불어 디지털 기기의 구매, 관리, 폐기 등 교육활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업무를 교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실정도 호소했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AI디지털교과서 도입 전, 무선 인터넷 망 개선은 필수 조건이다. 여기에 교사들의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며 “행정업무 경감을 통해 AI디지털 교과서를 연구하고 수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답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역시 성명을 통해 무검증·혈세 낭비 AI디지털교과서를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

전교조는 “디지털 기기 과의존 문제, 학생 맞춤형이 아닌 ‘AI디지털교과서 맞춤형’ 교육으로 수동적 수업이 이뤄질 우려, 개인정보 보호 및 디지털 격차 문제와 학교 내 디지털 인프라 부족, 예산 낭비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운 다양한 문제가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는커녕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교육 주체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교과에 대한 AI디지털교과서 2025년 도입 방침을 즉각 철회하고 공론화위원회를 구성, 사업 재검토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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