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충청투데이 유아교육 캠페인]
통합형, 소규모 유치원 한 기관 운영
거점연계형, 유치원 연합 공동 교육과정
現 통합형 1곳·거점연계형 4곳 운영 ‘호응’
‘상상의 여정, 함께하는 배움’ 또래 교류 확대
학부모들 ‘통학버스·저녁 돌봄’ 서비스 눈길
시설 리모델링 환경 개선… 학습 의욕 키워
교사·학부모 협력 ‘활성화 성공 사례’ 만들어
‘상상 나눔 교직원 연수’ 등 수업 방식 논의도
‘부모-아이 맞이 공간’ 부모 교육 참여 유도
돌봄 운영 업무 과중·인력 시설 부족 등 숙제
시교육청 TF 구성 맞춤형 컨설팅 제공 노력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출생아 수 감소로 인해 공립유치원의 충원율이 급격히 낮아지며 유아 교육 현장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규모 병설유치원 활성화 사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소규모 병설유치원의 교육 기능을 되살려 유아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유치원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설계됐다. 유아 교육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통합형과 거점연계형,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활성화 사업은 각 유치원의 여건에 따라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통합형은 인근 소규모 유치원을 통합해 하나의 기관으로 운영하는 형태다. 반면 거점연계형은 특정 유치원을 중심으로 인근 유치원이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유아들이 더 풍부한 학습과 놀이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와동초 병설유치원과 회덕초 병설유치원이 시범 운영한 거점연계형은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고, 올해 이를 기반으로 와동초 병설유치원이 통합형으로 전환됐다. 현재 대전 전역에서는 통합형 1개와 거점연계형 4개가 운영 중이다. 특히 이 모델은 지역 내 협력과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들의 경험을 넓히는 공동교육과정
활성화 사업의 중심에는 공동교육과정이 있다. 학급당 유아 수가 적은 병설유치원들이 협력해 다양한 체험 활동과 놀이를 제공하면서 아이들의 경험을 넓히고 있다. 대전중리초 병설유치원은 대전비래초 병설유치원과 함께 ‘상상의 여정, 함께 하는 배움’을 테마로 독창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또래 간 교류를 확대했다. 특히 학부모들의 큰 관심을 받은 것은 통학버스와 저녁 돌봄 서비스다. 대전석교초와 대전옥계초 병설유치원은 통학버스를 운영하여 접근성을 높였고, 대전유천초 병설유치원은 저녁 7시까지 돌봄 서비스를 운영하며 맞벌이 가정의 부담을 덜었다. 시설 리모델링도 주목할 만한 성과다. 대전중리초 병설유치원은 별누리도서관을 새롭게 조성하고 놀이터를 개선했으며, 대전석교초 병설유치원은 정서 발달을 돕는 연령별 놀이 공간을 마련했다. 이러한 환경 개선은 유아들의 학습 의욕을 북돋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만드는 특색 교육
활성화 사업의 성공에는 교사와 학부모의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학습 공동체를 운영하며 서로의 교육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고, 유아들의 발달 특성에 맞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예를 들어, 대전석교초와 대전중리초 병설유치원은 안전교육과 음악놀이를 결합한 ‘심튼! 신튼!’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신체 발달을 동시에 지원했다. 교사들은 유치원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기적인 공동연수를 열고 교육 자료를 공유했으며, ‘상상 나눔 교직원 연수’를 통해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수업 방식을 논의했다. 특히 놀이와 체험 중심의 교육 활동 설계를 위해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중요하게 여겨졌다. 지역 어린이집과의 업무협약(MOU)을 통해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 행사를 개최해 유아 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넓혔다. 학부모들의 참여 또한 활발했다. 유치원에서 운영하는 부모-아이 맞이 공간은 학부모가 유아 교육 현장에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일부 유치원은 학부모와 함께 교육 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공간 구성과 프로그램 운영에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이런 협력은 유아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부모와 교사가 유아 교육의 동반자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소규모 병설유치원의 부활, 지역 교육의 미래
성화 사업은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교사들이 수업과 시설 공사를 병행하며 느끼는 업무 부담, 일부 학부모의 과도한 요구, 그리고 돌봄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 부족 등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TF를 구성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소규모 병설유치원 활성화 사업’은 단순히 유치원의 생존을 넘어, 지역 교육의 미래를 다시 쓰는 중요한 도전으로 평가받는다. 새로운 시도가 뿌리를 내리고 더 나은 교육 환경이 마련되면서, 유아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밝은 내일이 기대된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