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산업연구원 이어 한은도 줄줄이 내려
美 골드만삭스, 기존보다 낮은 1.8% 예측
수출환경 악화·건설투자 부진 리스크 작용
전문가 “정부 차원의 재정정책 확대 필요”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수출 증가세 둔화에 따른 성장동력의 약화로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책연구기관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2.2%와 1.9%로 조정했다.
이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2.4%, 2.1%로 전망한 지난 8월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이번 성장률 조정에는 주력 업종의 경쟁심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에 따른 수출 증가세의 축소가 경제성장의 하방리스크로 작용했다.
반도체 경기, 글로벌 지정학 및 통상환경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이와 함께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2기 미국정부의 경제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고, 중국의 수출과 내수 차별화가 지속된다는 점도 수출 성장세 약화의 리스크로 꼽힌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은행보다 앞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 KDI, 산업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에서도 미·중 무역마찰,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에 따른 성장률 하향하는 관측을 내린 바 있다.
이 중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하며 국제 통상여건의 악화, 건설투자 부진 장기화 등을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난 26일에는 미국 글로벌금융그룹인 골드만 삭스에서도 ‘2025 한국 거시 경제 전망’ 간담회자리에서 한국의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전망치인 2.2%보다 낮은 1.8%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도 기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어긋나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만큼 정부차원의 재정정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가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커지며 경기 전망이 갑작스럽게 안 좋아지고 있다”며 “소비위축도 계속되고 세수결손도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대대적인 재정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도 “재정정책을 통해 현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에 대한 핀셋지원을 추진할 필요도 있다”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곳에 재정정책, 금융정책을 통해 지원해 주는 것도 전체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리지 않는데 도움이 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