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교육청 본청[충북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충북교육청 본청[충북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최근 들어 충북교육계 내부적으로 크고작은 일들이 이어지면서 충북도교육청의 내부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충주 한 학교 수영부에서 학생들간 성폭력 사건이 불거지면서 교육계는 물론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단체와 학부모들은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 도교육청이 20일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성폭력 예방 교육과 철저한 관리·감독을 약속했다. 초등생 대상 인성캠프 강사로 채용된 사람이 사기와 횡령 등 전과 14범인 사실이 드러난 것도 안일한 교육행정의 단면이다. 도교육청이 외부 강사 채용시 성범죄나 아동학대에 관련한 범죄전력조회만 해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또 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와 제자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도교육청과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이에 앞서 충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선 전자칠판 구매 과정에서 기존 공동구매 방식 대신 학교별 개별 구매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구입 비용이 10% 늘어나 예산 관리의 효율성을 지적받기도 했다. 교육감 관용차량의 잦은 교체로 불필요한 예산 낭비가 이뤄지는 등 방만한 예산 운용을 질타받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충북교육의 백년대계를 위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교육방안을 마련, 중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백년대계도 중요하지만 교육계 내부적으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형적으로 많은 정책을 추진하고, 또 성과를 낸다 하더라도 교육계 내부적으로 사회적 비판이나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일들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교육계에 대한 신뢰를 얻기 어렵다.

작은 구멍이 둑을 허물듯, 교육계 내부적으로 방관하고 묵인하는 일들이 잦아진다면 지금껏 쌓아온 충북교육 붕괴의 단초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따라서 예산 운영에서부터, 일선 학교와 교직원 관리 등에 이르기까지 내부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해 충북교육의 신뢰와 안정을 꾀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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