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현 시장·심재경 여사 동참… 공동체의 온기로 채운 3일간의 여정

▲백성현 시장 부인 심재경 여사가 김장 행사에 참여해 정성스럽게 양념을 버무리고 있다. 15년째 김장 나눔에 동참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백성현 시장 부인 심재경 여사가 김장 행사에 참여해 정성스럽게 양념을 버무리고 있다. 15년째 김장 나눔에 동참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11월, 논산시새마을회가 다시 한번 따뜻한 나눔을 위해 나섰다. 매년 이어져 온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됐다. 시린 날씨 속에서도 환한 미소로 김치를 버무리는 새마을지도자들의 손길은 추운 겨울을 녹이는 온기로 가득했다.

논산시새마을회 정문순 회장의 주도 아래 19일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는 논산시 읍·면·동 새마을부녀회와 새마을지도자 520여 명이 함께했다. 절임부터 양념 작업까지 3일간 이어지는 일정은 모두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진행됐다. 각자의 손길이 모여 완성될 김치는 독거노인과 어려운 이웃 약 1000세대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에 담그는 김장김치는 총 6000포기로, 이는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절임 배추 더미 사이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손길들, 새빨간 양념을 골고루 버무리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모습은 마치 겨울이 보내는 따뜻한 인사처럼 느껴졌다. 참여한 한 부녀회 회원은 “이웃들에게 맛있고 건강한 김치를 전해 줄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19일 오전, 격려를 위해 현장을 방문한 백성현 시장은 새마을지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시에서도 모두가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도록 세심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날 백 시장만이 아닌 또 한 명의 특별한 참여자가 눈에 띄었다. 바로 그의 부인, 심재경 여사다.

심 여사는 15년 가까이 매년 김장 행사에 참여해왔다. 그녀의 모습은 특별한 행사일 뿐 아니라 그녀의 삶 속에서 묻어나는 진심을 엿보게 했다. 고무장갑을 낀 채 양념을 버무리던 심 여사는 “매년 김치를 만들며 이웃들을 떠올리면 가슴이 뭉클해진다”며 “이 작은 정성이 겨울을 이겨낼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 여사의 손길이 담긴 김치는 더없이 특별한 선물이 되리라 믿어졌다.

20일 행사장에 모인 자원봉사자들 사이에는 한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웃음이 가득했다. 김치통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사랑은 단순히 음식 이상의 가치를 전달한다. 특히 이번 행사를 통해 새마을회는 단순히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넘어 지역 공동체의 힘을 다시금 확인했다.

정문순 회장은 “매서운 겨울에도 우리의 마음이 서로를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다”며 “새마을회는 앞으로도 이웃과 함께 웃고 울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김장 담그기 행사는 단순한 봉사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진정한 나눔의 장이었다.

3일간의 긴 여정 끝에 완성된 6,000포기의 김치. 이 김치들은 곧 독거노인과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전해질 때마다 박스마다 적힌 작은 메모, “겨울에도 건강하세요”라는 따뜻한 문구는 이 김치가 단순한 음식이 아님을 말해준다. 논산시새마을회의 ‘사랑의 김장 담그기’는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니다. 이웃을 향한 진심이 가득 담긴 마음의 선물이자, 추운 겨울을 이겨낼 희망의 상징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함을 나눈 이들의 노력은 지역사회에 깊은 감동을 전했다. 나눔이 만들어낸 온기 속에서 논산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다.

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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