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호 시의원 “미협 출품료 수익만 2억원 달해”
매년 혈세 4000만원 들여 공사비 지원해주기도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시립미술관이 전시공간에 대관에 있어 특정 단체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개관 이래 20여년간 대전미술협회에만 관행적으로 전시공간을 단독 대관해 준건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12일 이중호(국민의힘·서구5)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은 문화예술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전시립미술관이 특정 단체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위원은 “다른 단체의 대관 사례는 많이 없는데 대전미술협회에만 매년 대관을 지속적으로 해주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위원에 따르면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대전시지회(이하 미협)가 ‘대전광역시 미술대전’을 개최하기 위해 지난 25년간 대전시립미술관을 대관했다.
그는 우선 매년 미술대전이 전국 공모를 하고 있다는 점부터 조목조목 따졌다.
이 위원은 “대전시 보조금을 받으면서 전국 공모를 하고 있다. 전국 작가를 다 지원한다. 지역작가 인센티브도 없다”며 “그런데도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출품작 전시를 했고, 출품료 2억원가량을 미협이 다 가져갔다”고 꼬집었다.
이어 “기본적으로 비영리단체가 시 공공시설물을 이용하면서 연간 2억원 정도를 가져가는 방식 자체가 문제”라며 “이런 사례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하다고 본다. 순수익이 얼마인지를 떠나 영리성이 개입돼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먹구구식 대관 심사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협이 제출한 대관 심사계획서가 엉터리고, 운영위원회 역시 정족수 미달 등 절차를 위반한 채 치러졌다는 것.
이에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사실 그냥 그동안 해왔기 때문에 저도 당연히 해줘야 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관행을 사실상 인정했다.
매년 미술대전 대관 때마다 대전시립미술관이 공사 비용을 전액 부담한 점도 강하게 질타됐다.
윤 관장은 “미협이 아닌 저희가 부담했다. 한 전시장당 1000만원가량인데 4개니 총 4000만원을 부담해 왔다”고 답했다.
이 위원은 “자기들의 필요에 의해 전시하는 건데 대전시립미술관은 매년 4000만원의 혈세를 지원해서 공사까지 해 주고 있었다”며 “보조금 지원 또한 문제다. 현황을 보면 연간 한 6400만원을 미술대전을 위해 대전시가 보조금을 지원했다. 무슨 근거로 지원했는가”라고 질의했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원칙적으로는 참가비로 운영해야 맞다. 근데 참가비로만 운영이 안 돼 시에서 보전을 해준다는 것이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