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 청주국제공항의 명칭을 청주대전국제공항으로 바꿔야한다는 주장이 대전시의회에서 나왔다. 송활섭 대전시의원은 어제 열린 대전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청주국제공항을 청주·대전국제공항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 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그 이유로 충청권 공동 재정지원을 끌어내고, 광역 교통망과 연계한 복합 환승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공항 명칭변경은 충북도의 의견이 절대적이다. 충북도의 동의가 그래서 중요하다.
청주공항 명칭변경 제안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월 기자 간담회에서 청주공항 명칭을 청주대전공항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시장은 당시 "대전시민들이 청주공항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 대전과 충북이 힘을 합쳐 청주대전공항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라고 피력했다. 이 시장은 "청주 쪽에서 양해가 된다면 중앙정부와 상의하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정작 충북도의 입장은 공항명칭에 부정적이다. 충북도는 이 시장의 발언에 공항명칭 변경은 고려대상이 아닐뿐더러, 이름변경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치단체 산하기관 이름 하나 정하는데도 이해관계가 얽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하물며 공항의 명칭변경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대전을 비롯한 중부권 시민들이 청주공항 이용객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충북과 대전이 힘을 합치면 숙원사업인 활주로 신설 등 청주공항의 기능 확장에도 도움이 될게 분명하다.
때마침 청주공항의 올 이용객 수가 1997년 개항 이래 처음으로 4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란 보도가 전해졌다. 청주공항이 중부권 관문공항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건 충북도나 대전시나 한마음이다. 다만 명칭변경과 같은 민감한 부분은 신중히 접근해야 할 줄 안다. 충북도나 청주시의 입장에서는 불편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화가 중요하다. 차제에 충북도와 대전시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자리가 마련됐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