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후 34년간 투자유치 7번 무산
사업자에 올해말까지 최종 치유기간
3지구 2026년 상반기 착공 추진
골프장 짓는 4지구 내년 상반기 목표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의 안면도 관광지 개발 조감도[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의 안면도 관광지 개발 조감도[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도의 30년 숙원사업인 안면도 관광지 3·4지구의 개발 계획 발표와 임기 내 착공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면도 관광지는 1991년 관광지 최초 지정 후 34년간 7번이나 투자유치가 무산됐다"며 "사업이 또다시 표류하지 않도록 사업자 측에 올해 말까지 최종 치유기간을 부여하고, 정부와 새로운 사업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1991년 안면읍 승언리·중장리·신야리 일원 294만 1935㎡를 관광지로 지정한 이후, 30년 넘는 세월이 흐르도록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충남도와 태안군의 숙원 사업이다.

이 중 2지구 국유지에는 기획재정부가 ‘나라키움 정책연수원’을 건립했다.

하지만 3·4지구(214만 484㎡)는 2022년 ‘온더웨스트’가 개발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개발 기대감을 높였지만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지사는 "정부가 지난해 7월 시행한 지역활성화 투자펀드를 적용, 3지구에 6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며 "골프장 등을 조성하는 4지구는 3지구보다 규모가 큰 만큼 8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내년 상반기 착공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3지구는 특수목적법인 600억원, 지역활성화투자펀드 600억원, 금융권 부동산 개발관련 대규모 대출(PF) 4800억원을 조성해 당초 계획대로 호텔·콘도 520실, 전망대, 미술관 등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4지구는 특수목적법인 800억원, 지역활성화투자펀드 800억원, 금융권 부동산 개발관련 대규모 대출(PF) 6400억원을 조달하고, 특히 골프장은 18홀 모두 오션뷰가 가능한 국내 유일무이한 코스를 조성하겠다는 설명이다.

국내 최고의 골프장을 만들어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등 각종 국내외 대회를 유치하고, 아시아 10위권, 세계 50위권의 골프장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숙박시설은 전 객실 오션뷰와 서해안 낙조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족 단위 고객이 만끽할 수 있도록 건립한다.

도는 3·4지구 개발이 본격화되면 테마파크와 쇼핑몰 등을 건립하기 위해 연구용역 중인 1지구 20만 3179㎡의 개발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역활성화투자펀드 조성을 위해 기재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하나금융그룹·주택도시보증공사 특례보증을 통한 PF대출도 실행될 수 있도록 사업자측과 함께 협의할 계획"이라며 "4지구 조성계획 및 인허가 변경이 지난 3월 마무리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사업비를 확보해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십 년간 표류해 온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을 임기 내 본격화해 관광산업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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