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야간학교 교사
사회 기여하고파 활동 시작
어르신들 열정에 되레 자극
“많은 이에게 기회 제공되길”
[충청투데이 이상복 기자] 주간에는 군정 홍보업무를, 야간에는 야간학교 교사로 활동하는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이주석(36·사진) 단양군 홍보팀 주무관.
올해로 공무원 7년 차인 이 주무관이 맡은 주요업무는 단양군의 군정 홍보다.
군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가 야간학교 교사로 활동하게 된 것은 지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지역에 보탬이 될 봉사활동을 찾던 그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이 바로 야간 학교다.
이 주무관은 "학업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이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배우고자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 일을 단순한 봉사라기보다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역할로 생각하게 돼 교사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야간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가장 큰 도전은 학습자의 연령과 체력적인 문제였다. 수강생 대부분이 60대 이상이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금방 피로를 호소해 어르신 맞춤형 수업방식을 고민해야 했다.
또한 한글을 처음 배우는 분들이 많아 기본적인 한글의 구조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해 인내심도 필요했다.
하지만 어르신들이 ‘대학까지 진학하고 싶다’며 열의에 찬 눈동자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 주무관은 "처음에 자신의 이름조차 쓰기 어려워하시던 분들이 검정고시를 보고 졸업까지 하시는 모습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며 "특히 수업이 끝나고도 ‘선생님 덕분에 다시 꿈을 꿀 수 있었다’는 말씀을 해주실 때 제가 단순한 교사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앞으로의 바람은 더 많은 분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다.
그는 "검정고시를 위해 다양한 과목을 배우는 것은 단순히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단양야간학교가 지역사회의 소중한 교육 자원으로 자리 잡아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했으면 좋겠고, 저 역시 그 과정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주무관은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학습자들이 배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그분들의 삶에 작은 변화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저는 그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