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근석 문인화가·한국화랑 대표]
재능 기부 결심… 충북미술대전 초대작가 5명 나와
작품활동에도 매진… 16번 개인전 이어 고희전 준비

오근석 문인화가·한국화랑 대표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청주교도소에서 올해로 40년째 수형자들에게 문인화 지도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오근석(68) 문인화가이자 ‘한국화랑’ 대표다.

오 대표와 청주의 인연은 4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충남 서산이 고향인 오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다. 미술특기생이었던 그가 그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했던 도시가 청주였다.

당시 오 대표는 깨끗한 청주의 거리가 인상적이었다고 기억한다.

이후 20대 후반에 우연히 청주를 다시 방문했던 오 대표는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청주에 정착했다.

그는 청주에 정착하면서 청주를 위해 보람있는 일을 찾았다. 그러던 중 청주교도소 수형자들에게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문인화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기로 한 것이다.

이 봉사활동이 올해로 40년째 이어지고 있다.

오 대표는 "처음에는 먼저 (수형자들에게) 표구하는 방법을 알려줬다"며 "그러다가 제가 사군자를 배우면서 사군자 그리는 방법도 가르쳤다"고 설명했다.

40년째 재능기부가 이어지면서 각종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 중에서 충북미술대전 초대작가가 5명이 나왔다.

이들 초대작가와 수형자들의 교정작품 전시회가 열리는 것도 감회가 남다르다.

오 대표는 "25~29일 청주 한국공예관에서는 교정작품 전시회가 열린다"며 "이 전시회는 교도소 수용자들의 작품을 일반에 전시하는 행사다. 이 전시회에는 청주교도소 수형자들의 작품도 전시돼 관심이 간다. 표구와 그림 봉사활동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품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오 대표는 지금껏 개인전을 16번이나 열만큼 왕성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자신을 문인화가라고 소개하는 이유는 사군자를 전문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고희전도 계획하고 있다.

오 대표는 "10년 전에는 청주예술의전당에서 63m 크기의 작품을 전시한 적이 있다"며 "내년에는 고희전을 계획하고 있는데 체력이 뒷받침 할지 모르겠네. 가능하다면 10년 전보다는 더 큰 대작을 계획하고 있다"고 작품활동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현재 그는 청주에서 표구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국화랑’을 운영하고 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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