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단골 공약
이행은 안 돼… 지역선 크게 불신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6·3 대선에서 청주교도소 이전이 각 정당의 공약이 될지 관심이다.
그동안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 청주교도소 이전은 단골 공약이었지만 이행은 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약방에 감초격인 이 공약을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청주교도소는 1908년 11월 20일 공주감옥 청주분감으로 설치됐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3월 28일 청주형무소로 개편된 이후 1961년 12월 23일 청주교도소로 개칭됐다.
현 위치로 이전한 때는 1978년이다.
충북도는 이번 제21대 대선에 뛰어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각 당에 청주교도소 이전 공약을 건의한 상태다.
청주지역에서 청주교도소가 청주 서남부권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인식되며 시장, 도지사, 국회의원 등 후보들이 정파를 초월해 앞 다퉈 이전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청주교도소는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과 산남동 경계에 걸쳐 있는데 같이 있는 청주여자교도소와 외국인보호소 등과 합친 면적이 19만㎡ 가량이다.
인근 1㎞ 안에는 7만명 가까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학교와 충북도교육청 등 교육시설만 7개다.
지난 대선에서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모두 청주교도소 이전을 약속했다.
청주교도소 이전 공약이 이행되나 싶었던 때가 있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인 한동훈 장관이 정부 출범 한 달 뒤인 2022년 6월 10일 첫 정책현장 방문일정으로 청주교도소를 찾아 이전을 언급한 것이다. 당시 한 장관은 "청주교도소는 지어진 지 43년가량 된 낡은 교도소인 데다가 수용률도 123%로 굉장히 과밀도가 높다"며 "이전 문제를 포함해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정권의 힘이 정점에 있던 시기에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법무부 장관이 현지를 방문해 한 말이어서 무게감이 그 어느 때보다 있었다. 이에 더해 그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도 청주교도소 이전을 공약한 터여서 지역에서는 이제 숙원이 해결되나하는 기대감이 서서히 커졌다.
하지만 역시나 정치권의 못된 버릇인 ‘희망 고문’일 뿐이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이번 대선에서도 청주교도소 이전 공약은 있을 것"이라면서 "이전을 하려면 대체 부지를 찾아야하는데 쉽지는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가 혐오시설 설치 지역에 다양한 보상책을 제시하고 있어 살림살이가 빠듯한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유치하겠다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기대감을 비쳤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