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북페어 성공사례 살펴보니
군산책문화소, 동네책방 대표·작가 초청
전주책쾌, 북페어 캐릭터 자체 제작 호응

[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책과 사람, 그 지역만의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북페어’로 문화 향유를 높인 곳들이 있다.

군산과 전주가 바로 그렇다.

민관 협력체계로 이들 지역의 북페어는 ‘성공적인 책 축제’로 기억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역서점연합회가 직접 북페어 운영을 맡거나 행사 준비 단계에서 지역서점 기획단을 꾸렸다.

특히 이 지역들의 북페어는 지역서점과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적용했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지역적 특색을 살리는 데 집중함으로써 지역서점 참여와 행사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8월 첫 개최된 ‘군산 북페어’는 군산지역 내 13개 지역서점 연합체인 ‘군산책문화소’가 직접 운영을 주도하며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작가 초청이나 프로그램 구성에서 지역서점 연합의 역할은 무척 컸다.

군산시는 지원만 할 뿐 지역서점들이 주도권을 잡아 행사를 기획·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군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을 만나는 강연회와 10년 이상 군산에서 ‘동네 책방’을 이끌어온 국내 및 일본 서점 대표들의 만남을 주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전주책쾌’ 역시 올해 더 큰 관심을 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주시가 주최하지만 이들도 기획 단계부터 지역서점 기획단을 꾸려 진행하며 지역성을 더했다.

실제 전주지역 독립서점과 출판 관계자들이 모인 해당 기획단은 행사 기획, 프로그램 운영, 홍보를 직접 주도했다.

전주책쾌는 행사명칭에서부터 전주만의 색을 담았다.

조선시대 서적중개상 ‘책쾌’를 통해 전주 출판문화의 융성한 역사와 동시대 독립출판의 가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외에도 북페어 캐릭터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방문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군산과 전주의 사례는 단지 북페어가 단지 책을 사고 파는 행사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가 있었고, 그 중심에 지역 서점들이 있었다.

지역서점이 북페어의 중심에 섰을 때 효과는 분명했다.

지역서점과 함께 책을 매개로 소통하고 지역민을 연결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며 전국에서 찾아오는 북페어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래세대 출판인을 발굴 및 양성하겠다는 목표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서며 북페어의 순기능을 갖추고 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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