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목소리 담은 영화제 필름 인 대전
오나연 감독 대상… “다양한 평가 받아 좋아”
창의성 발휘·의견 공유·영화인 조언 얻어

2024 FILM IN DAEJEON 청소년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오나연 감독.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2024 FILM IN DAEJEON 청소년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오나연 감독.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2024 FILM IN DAEJEON 청소년영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대전 영화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한 이번 영화제는 영화 제작, 대담 등 청소년들의 시각과 목소리를 조명하는 기회가 됐다는 평이다.

18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4 FILM IN DAEJEON 청소년영화제’가 지난 9~13일 5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영화제는 청소년들이 주도한 행사로, 청소년들은 관람자로 그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주제와 시선을 담은 창작자로서 무대에 섰다.

경쟁 부문에서는 오나연 감독의 ‘구구맨’이 대상을 거머쥐며, 큰 주목을 받았다. 구구맨은 청소년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연출과 독창적인 서사로 심사위원들과 관객의 호응과 함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우수상은 ‘성탄절의 불상사’를 연출한 진정민 감독이, 우수상은 윤여건 감독의 ‘날개’가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청소년 감독들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나연(22) 감독은 "작품을 창작해도 주변 친구들에게 보여주거나 유튜브에 올리는 게 전부였는데, 필름인 대전이라는 기회를 통해 고립되지 않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이 기회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대전에서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상영회가 아닌 청소년들의 목소리와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도 차별성이 돋보였다.

특히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대전과 영화문화를 재조명할 수 있는 자리가 함께 마련돼 대전 영화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제에서 가장 이목을 끌었던 프로그램 중 하나는 ‘자유대담’이었다.

대담에서는 청소년들이 대전의 영화문화를 주제로 직접 의견을 나누며 자신들의 시각을 공유했다. 이들은 영화와 지역 사회의 관계를 탐구하면서 지역 내 영화적 요소를 발견하는 등 대전이라는 지역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가졌다.

청소년들과 영화인들과 직접 만나 교류하며 조언을 얻는 시간도 마련됐다.

성아인 배우와 이윤슬 배우는 청소년들을 만나 자신의 연기 경험을 공유하며 영화 제작 과정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이후 정가영 감독과 서이제 소설가가 마이크를 잡으며, 청소년들에게 영화와 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영감을 제공했다.

정가영 감독은 "창작 과정에서 과감함과 자유로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으며, 서이제 소설가는 "창작의 핵심은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제언하며 청소년들의 창의적 사고를 독려했다.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대전 지역 청소년 영화 제작 커뮤니티와의 협력 또한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진흥원은 청소년 영화 생태계 조성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인 영화 제작의 장을 제공했다.

이는 대전이 단순한 배경을 넘어 영화 제작의 중심으로 재해석되는 순간이었으며, 청소년들은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할 수 있었다.

이은학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이번 영화제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미래의 영화인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의 창의적 도전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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