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교육청-충청투데이 자살예방 캠페인]
道 전문상담 교사들, 자발적 학습공동체 만들어
교사 성장 욕구·학생 필요 반영한 실습 지원 노력
Wee클래스 전문 상담교사 15명, 월별 주제 선정
6월 ‘공감’ 주제 논문·도서 공부하면서 의견 공유
7월 ‘투사적 그림 검사 사례 분석’ 실습 해석 연습
8월 ‘또래상담’ 주제 고민 나눠… 운영 사례 공유도
9월 Wee클래스 소개·학부모 감정코칭 교육 활동
학생들 심리 정서 지원 위한 전문적 공동체 운영
상담 기법·심리검사·상담 역량 강화 등 개발 최선
학습 공동체 ‘무지개’ 매달 사명감·열정 불 지펴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 자기연찬 성장욕구의 현장 적용, ‘무지개’를 통한 실천
교사는 학생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연찬(기술·능력 등을 갈고 닦음)을 한다.
특히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근거리에서 만나는 전문상담교사는 자신을 도구 삼아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자기연찬에 대한 욕구가 크다.
그래서 많은 전문상담교사들은 저마다의 욕구를 바탕으로 더 나은 상담자가 되기 위해 개별적으로 연수를 다니거나 슈퍼비전을 받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한다.
‘무지개’ 또한 전문상담교사들의 욕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학습공동체다.
다만 전문가를 찾아가는 연수가 아닌 상담교사가 각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연구한 것을 가르치고, 나머지 구성원은 학생의 자세로 배워 이를 학교 현장에서 실천한다는 것에 차이가 있다.
즉 ‘무지개’에서 상담교사는 자신의 성장 욕구와 학생들의 필요를 반영한 실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더욱 효과적인 심리적 지원을 하고자 노력한다.
◆ 관계의 핵심, ‘공감’
지난 5월 둘째 주 토요일, 충남 각 지역(천안, 공주, 부여, 서천, 서산, 태안)의 Wee센터, Wee클래스 전문상담교사 15명은 공주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상담교사의 욕구를 모둠별로 나누고 공유하는 첫 모임을 가졌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월별 배움의 주제를 선정했다.
이러한 이야기 끝에 서로의 감정을 공감할 줄 아는 것이 관계 맺기의 핵심이라는 것에 뜻을 모으고 6월의 주제 ‘공감’이 탄생했다.
공감은 상담에서 필수적인 주제로 공감이 중요한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학생들이 공감을 잘 할 수 있도록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에 6월 팀은 여러 논문과 도서를 확인해 공감의 하위 요인을 추출하고, 그 하위 요인을 향상할 수 있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함께 나누었다. 모임에 참여한 김 모 선생님은 "학생을 돕기 위해 시작한 공부에서 오히려 제가 도움을 받았다"며 "교우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내담자를 만나면 학습공동체에서 배운 내용을 접목해 상담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투사적 그림 검사를 통한 자기돌봄과 성장
7월 주제는 ‘투사적 그림 검사 및 사례 분석’으로 발테그 그림 검사, 별파도 검사, LMT 검사를 실습하며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투사적 그림 검사를 사례기반으로 실습하며 해석하는데 시간이 모자라 아쉬워하는 이들도 많았다.
특히 단순한 공부의 차원을 넘어 함께 공부하는 상담교사들의 내적 이야기를 하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다른 사람의 어려움을 집중해서 듣는 게 일상인 상담자는 소진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돌봄 활동을 필수적으로 더 의식해 챙겨야 한다.
‘상담자 자기돌봄’책에서 필자는 ‘상담자 자기돌봄’이 상담자의 윤리임을 강조한다.
상담자가 소진되고, 힘든 상태에서 내담자를 만나면 상담에도 악영향을 미치니 자기돌봄을 상담윤리로 알고 실천하라는 메시지인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학습공동체 ‘무지개’는 상담자의 자기돌봄을 돕기에 공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투사적 그림 검사를 배우며 나누는 상담교사의 모습은 더욱 그러했다.
◆또래상담 동아리, 기본부터 다양한 활동까지
또래상담자란 교육을 받은 또래 상담자가 또래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돕는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학교의 Wee클래스 상담교사는 또래상담 동아리를 운영한다.
또래상담 동아리를 더 잘 운영하기 위해 상담교사들은 고민하는데, 이러한 뜻이 모여 8월에는 또래상담을 주제로 공부했다.
선생님들은 또래상당 동아리를 고민하며 운영했던 사례, 행사 활동 중심으로 서로의 사례를 공유하면서 수업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다.
모임에 참여한 황 모 선생님은 "가볍게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안부를 묻는 것도 또래상담자의 역할이 될 수 있다는 매뉴얼을 알고 나니 부담감이 줄어, 더 가벼운 마음으로 동아리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후기를 남겼다.
◆ 교직원, 학생, 학부모 대상 Wee클래스의 교육활동
Wee클래스는 상담 외에도 다양한 교육활동을 한다.
교육의 최종 목표는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 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교직원,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Wee클래스의 교육활동이 이루어진다.
9월 주제인 Wee클래스 교육활동에서는 첫째, 교직원의 상담역량 강화를 위해 사진을 투사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담임선생님이 즐겁게 자율시간을 학생들과 소통하며 보낼 수 있도록 Wee클래스는 어떠한 지원을 할 수 있는 지 소개 했다.
서두에 언급된 일에 쫓기고 불안감을 느끼는 상담교사의 이야기는 교실 속 아이들의 불안, 교우관계 갈등에 대한 고민, 가정 문제 등 다양한 이야기로 대체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자신의 마음이 어떠한지, 어떠한 감정으로 인해 특정 행동을 선택하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내담자에게 감정이 어떠한지를 계속 묻기보다는 끌리는 사진을 고르게 한 후, 그 사진이 어떠한 점에서 끌렸는지 이야기하다 보면 내담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며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감정개방과 공감 피드백 활동이다.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공감해 주는 연습을 통해 처음에는 어색했던 감정표현이 차츰 익숙해지고, 마음이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세 번째, 학부모 대상 감정코칭 교육이다.
흔히, 부모는 자녀를 미숙한 존재로 여긴 나머지 행동 코칭에 몰두하는 우를 범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는 상처를 받게 되고 관계가 단절되는 수순을 밟는다.
뿐만 아니라 사춘기 청소년의 뇌는 발달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전두엽은 미성숙하고, 부정적 감정은 더욱 쉽게 자극된다.
때문에 감정과 뇌 발달 단계를 무시한 채 행동코칭에 몰두하다 보면 관계는 더욱 악화된다.
감정의 중요성을 알고, 자녀의 감정이 몰아칠 때를 포착해 감정코칭의 기회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충남교육청은 학생들의 심리 정서 지원을 위해 다양한 상담 관련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한다.
주제는 상담이론에 기반한 상담기법, 심리검사, 위기 사안 예방 및 대처를 위한 상담역량 강화와 전문성 개발 등 다양하다.
전문상담교사 15인으로 구성된 학습공동체 ‘무지개’ 역시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공주생명과학고에서 ‘나의 배움과 성장이 내담자를 살린다’는 사명감과 열정으로 배움의 불을 지핀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이 기사는 충남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