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채용 어디까지 왔나]
목원대 AI 면접실 학생 만족도 높아
우송대 민간업체 서비스 구매·제공
DSC지역혁신플랫폼 입학때 사용
대전대·한밭대·한남대도 대응 지원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채용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기업이 늘면서 지역 대학가도 이에 대응한 학생 취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16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목원대는 지난 5월부터 대학일자리플라스본부 내에 AI면접실을 운영하고 있다.
AI면접실에는 체험을 위한 모니터와 마이크, 녹화도구가 구비돼 있으며, 학생들은 이곳에서 직무, 유형에 따른 약 1000여개의 질문별로 답변하고 AI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목원대 관계자는 “하루 최대 4명만 이용할 수 있는데 주 1회는 신청을 받고 나머지 4일은 수업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다”며 “학생 만족도가 좋다”고 말했다.
우송대도 올해부터 재학생을 대상으로 AI면접을 돕고 있다. 학교가 민간 업체의 AI면접 서비스를 구매해 학생들에게 접속 권한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우송대 관계자는 “병원 쪽에서 AI면접을 많이 도입하고 있어 간호학과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24개 대학이 참여하는 DSC지역혁신플랫폼은 아예 2022년부터 공유대학 교육생을 선발할 때부터 AI면접을 이용하고 있다.
DSC플랫폼의 박용한 대학교육혁신본부장은 “입학과 졸업 전 취업 준비까지 총 2번의 AI면접을 경험하는 것”이라며 “입학 평가에선 AI면접은 일차적 도구이지 100%로 의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대전대(2020년), 한밭대(2022년), 한남대(2023년)도 별도의 공간이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AI면접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이 채용에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부터다. 대면 자체가 어려웠다 보니 대안으로 화상면접, AI면접이 부상했다.
AI면접은 면접자가 모니터 화면 속 안내에 따라 질문에 답변하면, AI가 면접자의 답변 영상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AI는 기업 입장에서 다수의 지원자 중 허수를 거르기 수월하고, 지원자 입장에선 사람의 편향 없이 객관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다 보니 채용 영역에서 AI는 면접뿐만 아니라 자기소개서 분석, 서류 검증, 인·적성 검사에도 활용되고 있다.
AI면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네시스랩 관계자는 “육군과 LH 같은 공기업, 현대차와 LG전자 같은 대기업 중심으로 150여곳이 채용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충남대와 배재대 등 일부 대학은 AI면접 대응의 실효성이 적다는 이유로 관련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배재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취업할 지역 중소기업 중엔 AI 채용 사례가 거의 없다”며 올해부터 중단한 배경을 설명했다.
충남대 관계자도 “코로나가 한창일 때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막상 기업에서 AI로 직원을 채용해보니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얘기가 나오다 보니 대학에서도 안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