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세대교체·종목 다변화… 종합3위 재달성 기대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충북육상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도자들의 세대교체와 맞물리면서다. 중장거리와 로드레이스에 집중됐던 실업팀이 트랙과 필드 등 고르게 재편성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1일부터 17일까지 경남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15일 오후 3시 현재 금 10개, 은 5개, 동 6개 등 21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충북육상은 대회 마지막까지 선전이 이어지면 지난 2022년 제103회 대회에서의 종합3위 위업을 재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초종목인 육상에서 서울과 경기의 벽은 타 시·도가 넘기 힘든 벽이다.
충북육상은 이번 대회에서 10개의 메달을 필드, 로드, 트랙에서 골고루 따내고 있다. 13일 7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골든데이를 만들어냈는데 △남일부 멀리뛰기 성진석(충주시청) △남일부 해머던지기 이윤철(음성군청) △여일부 마라톤 최경선(제천시청) △여일부 100m 서지현(진천군청) △남대부 5000m 이준수(한체대) △남고부 멀리뛰기 유선호(충북고) △여고부 높이뛰기 김연우(충북고)가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14일에도 남고부 높이뛰기 김현식(충북체고), 남대부 10000m 이준수(한국체대), 15일에는 남일부 3000m 장애물 박원빈(충주시청)이 금메달을 보탰다.
충북육상은 그 동안 중장거리와 로드레이스에 특화됐었다. 이에 따라 경부역전마라톤 10연패의 위업을 쌓기도 했지만 트랙과 필드에서의 부진은 성적 향상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충북육상은 충북체육회와 함께 도내 실업팀의 다각화를 시도했다. 성과는 2018년 제99회 대회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이 대회에서 충북은 로드레이스에서 4위, 트랙에서는 6위를 차지하며 희망을 보기 시작했다. 충북이 종합3위를 차지한 제103회 대회에서는 트랙에서 3위, 필드에서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종목별 다변화와 함께 충북육상 지도자들의 세대교체도 뺴놓을 수 없다. 충북육상은 우종찬 충북육상경기연맹 취임 후 지도자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현재 실업팀 대부분을 40~50대 젊은 감독들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충북체육회의 스포츠과학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과학적,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육상이 전성기를 얼마나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대학 및 실업팀에 비해 학생선수의 절대적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성용 충북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는 "충북육상의 지도자들의 단결, 화합으로 이뤄내고 있는 성과"라면서도 "각 시·군마다 학생부 종목을 활성화시켜 충북육상의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해=심형식 기자 letsgoh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