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CL바이오그룹, 선정 과정 특혜 의혹 검찰 수사
자체 결제수단·투자 명목 발행 가상화폐 사용 못해
메인 스폰서 선정 홍보 해외 메디컬포럼 개최 무산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선정 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충북 오송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앵커기업의 공신력을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충북 청주 오송이 정부가 지정한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이하 특구)’에 포함되면서 특구 참여 기업 중 NKCL바이오그룹이 앵커기업으로 선정됐다.
앵커기업은 특구 내 추진 사업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며, 통상 시장점유율이 높거나 기술력·자본력이 뛰어난 기업을 선정한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선 앵커기업으로 선정된 NKCL의 공신력에 대해 각종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NKCL이 자체 쇼핑몰이나 제휴병원 이용 과정에서 결제수단 사용 명목으로 발행한 NKCLC와 NKCLM 등 두 가지 자체 가상화폐의 실체를 둘러싼 의혹이다.
NKCL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NKCL 가상화폐에 개인 NK면역세포 배양·사용·임상결과 이력 등을 기록, NK세포치료 공식 지정 병원, 항암센터, 항노화센터, 각종 온·오프라인 쇼핑몰 등에서 결제수단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각종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또 유니스왑(Uniswap)과 비트루(Bitrue) 등 해외 거래소에 상장했다며 신뢰성있는 가상화폐처럼 알리고 있다.
이같은 업체의 홍보와는 달리 제휴병원은 물론 업체가 자체 운영하는 쇼핑몰에서조차 결제수단으로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 허위·과대 홍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유니스왑은 탈중앙거래소로 중앙관리자가 없기 때문에 누구나 거래대상으로 올려 교환할 수 있으며, 비트루도 정보보호 관리체계 미흡과 피해 우려 등을 이유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이 2022년 8월 미신고불법행위 거래소로 지정, 국내에선 사실상 불법거래소로 인식되고 있다.
사상 최대 코인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테라·루나도 유니스왑과 비트루 상장을 홍보수단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한 사례가 있다.
NKCL이 메인스폰서로 선정됐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해외 메디컬포럼도 의문 투성이다.
NKCL은 지난해 4월 사우디아라비아 보건복지부와 세계 최대 석유·화학기업으로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람코 공동주최로 처음 열리는 ‘GCC메디컬포럼2023’의 메인 스폰서로 선정됐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이 행사는 행사 자체가 무산돼 아예 개최되지도 않았음에도 NKCL측은 업체 홈페이지에 메인스폰서 선정 내용만 홍보할 뿐, 행사 무산 등에 대한 해명은 전혀 없다.
행사 내용도 수상하다.
사우디 정부 주최라면서 생뚱맞게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이 이끄는 기업인 로얄패밀리오피스 주관으로 돼 있는 등 행사 자체에 대한 신뢰성도 떨어지는데다, 한국 보건복지부나 사우디 주한대사관 등 양국 정부기관은 행사 개최 자체를 몰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NKCL과 업무제휴를 맺었던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NKCL 코인으로 결재할 수 없으며, 결재수단으로 사용된다는 내용도 처음 들었다"며 "NKCL과 업무제휴 이후 세포 치료 등 실질적인 사업도 진행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NKCL 홍보팀에 문의한 결과 "직제상 홍보팀 등 여러 부서가 있지만, 직원들이 별로 없어 실제 담당자는 따로 없다"며 "가상화폐를 결재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