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트렌드 반영한 활성화 방안 강조
온천·지역 자원 결합한 경쟁력 확보 제안도
인근 대학 활용 새 온천 관광모델 제작 조언

지난 5월 9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 유성온천공원에서 유성구청 관계자들이 야외족욕장에 발을 담그고 있다. 유성구는 오는 10∼12일 온천로 일대에서 유성온천문화축제를 연다. 2024.5.9 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9일 대전 유성구 봉명동 유성온천공원에서 유성구청 관계자들이 야외족욕장에 발을 담그고 있다. 유성구는 오는 10∼12일 온천로 일대에서 유성온천문화축제를 연다. 2024.5.9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심건,조사무엘 기자] 대전 유성구가 온천관광지구의 재활성화를 목표로 온천 인프라와 콘텐츠를 강화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온천 관광에 의존하는 것을 넘어서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온천 중심의 관광지에서 벗어나 시대 흐름에 맞는 차별화된 관광 전략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인식 우송정보대 호텔관광과 교수는 온천 자원의 ‘가변성’을 언급하며, 과거의 명성에 안주하기보다 변화하는 수요와 트렌드를 반영한 관광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원의 가치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과거에 인기가 높았던 자원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수요가 변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변화하는 수요와 흐름을 빠르게 읽고 그에 발맞춘 새로운 관광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성 온천은 한때 활성화 단계에서 큰 인기를 끌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온천 중심의 콘텐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다른 산업과 연계되지 못한 채 정체됐다.

이로 인해 숙박업소와 목욕탕 같은 획일화된 이미지가 굳어지며 점차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

장 교수는 "온천만의 독자적 정체성이 부족해 온천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매력을 제공하지 못했다"며 "다양한 지역 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온천과 대전 지역의 우수한 관광 자원을 결합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제시했다.

장 교수는 "유성의 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 사업이 온천 관광 활성화의 기초가 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힘들다"며 "대덕연구단지나 대전현충원에 새롭게 들어설 호국보훈파크 등 지역 자원과 온천을 연계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규용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도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콘텐츠와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유성은 오래전부터 천혜의 온천 자원을 기반으로 휴양과 치유의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며 "이러한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휴양, 돌봄, 치유, 보건 및 의료서비스를 연계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유성의 상징인 휴양과 치유, 돌봄이라는 카테고리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사회적 가치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복지와 돌봄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 유성의 온천 자원과 역사·문화적 가치는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김 교수는 지자체, 기업, 대학이 협력해 유성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충남대와 카이스트 등 유성 인근 대학의 우수한 인재와 혁신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온천 관광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 소멸이라는 공동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의 모든 자원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지역 대학이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있어야 지역이 발전한다. 서로의 이익이 교차하는 지점을 찾아 협력하고, 지역 경제가 성장·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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