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득용 대전디자인진흥원장

도시마케팅이란 그 도시가 보유한 유무형의 자산을 차별화해 고유한 브랜드로 육성하는 전략이며, 1980년 초부터 도시문화 환경과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우리나라도 2019년부터 문화도시를 지정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도시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경쟁이 도시 간에 심화되면서 지속가능한 도시이미지 재창출이 끊임없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공주의 유학자 이병연(1894~1976)은 백성을 교화하고 풍속을 육성하는데 지리와 역사를 널리 섭렵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세우는 일이라 여겨 1910년부터 1937년까지 129개 군을 직접 돌아다니며, 그 지역의 풍속과 인물, 인구, 교량, 특산물 등 인문지리 49항목을 조선환여승람(朝鮮 輿勝覽)에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 인문지리서인 조선환여승람의 환( )은 천자가 직할하는 영지인 천하 인간세상을 일컬으며, 여(輿)는 땅, 대지이고 승람(勝覽)은 눈여겨 두루 보라는 의미입니다. 이때 대전8경을 계족산에 내리는 성근비, 보문산의 초생달, 구봉산의 뾰족 쌓인 돌, 갑천에 내려앉은 기러기떼, 유성의 저녁연기, 대청호의 고기 잡는 횃불, 식장산의 일출, 고산사 새벽종소리라고 했습니다.

다정하기 이를 데 없는 자연의 경치나 사물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아름다운 형용사로 풍경의 라임(Rhyme)을 표현한 언어가 맛깔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아마 대전을 마케팅 한 최초의 기록이 아닐까 합니다. 대전시도 지난해 대전의 보물, 공간, 경관, 대전의 긍지, 교육연구기업, 도시 이미지 등 6개 분야 445개를 조사하여 ‘대전시 도시브랜드 자산50’을 선정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대전엑스포93, 0시축제, 한빛탑, 성심당, 과학의 도시, 꿈돌이, 칼국수의 메카, 소제동 카페거리, 옛충남도청사, 우암사적공원, 보문산 등입니다. 2024년 현재 대전은 과학기술 집약도 글로벌 확산지수 아시아 1위 세계 6위 도시로 전국 85개 도시 중 도시브랜드평판 1위이며, 서울 부산을 제치고 3개월 연속 17개 광역시도 중 1위를 차지하면서 주민생활 만족도 또한 전국 1위의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됐습니다.

이제 도시는 소비되는 문화상품입니다. 현대인들은 보편적인 시공간의 경험보다는 문화적인 요소에 더 관심을 가지고, 상품 효율성과 가치보다는 상품의 이미지나 스타일을 더 중시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상이나 거리에서조차 이미지를 소비하고자 합니다. 우리 대전시도 시민과 전문가 참여를 통한 도시마케팅 공론화와 온오프라인(on-Off line)을 적극 활용해 전국의 잠재 고객 타깃층을 유입하는 기획과 분석으로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의 가치 확산과 명품도시의 매력을 히스토링 해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