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연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은 보통 50세 전후에 발생하며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굳어 ‘동결견’이라고도 불린다. 어깨 관절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서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뒤로 돌려 물건을 집는 동작이 어려워진다.
심한 경우 어깨를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오십견의 원인을 혈액순환 저하 혹은 어깨 주위 기혈 흐름이 막혀 통증과 관절 경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불통즉통(不通則痛), 통즉불통(通則不痛)’이라는 말처럼 순환을 원활하게 하면 통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한의학에서는 침, 뜸, 한약 등 다양한 치료법을 통해 기혈의 순환을 원활히 하고 염증을 가라앉힌다.
먼저 침 치료는 어깨 주변의 경혈을 자극해 염증을 줄이고, 근육과 인대, 관절내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전기 자극을 병행하는 전침 요법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뜸 치료는 어깨 부위를 따뜻하게 해서 연부조직의 기능을 북돋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어깨 주변 근육과 관절을 이완시켜 움직임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약은 어깨 관절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몸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역할을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처방을 통해 몸의 균형을 잡아준다.
증세가 악화돼 어깨 움직임이 어려운 중증환자에게는 응급침술인 동작침법(MSAT)이 실시되기도 한다. 동작침법은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은 상태에서 한의사가 환자의 움직임을 유도해 통증을 빠르게 해소하고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는 응급침술이다. 앞서 언급한 한방치료들과 동작침법을 병행할 경우 더욱 뛰어난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이러한 효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탐구(EXPLORE)’에 소개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동작침법과 한방통합치료를 함께 받은 환자의 어깨 가동 범위 개선 효과가 한방통합치료만 받은 환자에 비해 2배 이상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을 예방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십견은 나이가 들면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조기에 어떻게 관리를 했느냐에 따라 완전히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건강한 어깨를 유지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