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실
2020~2024 자발적 퇴직자 1253명
30대 이하 연구원 퇴직비율 매년 증가
불안정한 연구 예산 문제 이탈 가속화
상향식·지속적인 연구 환경 이어져야
[충청투데이 강승구 기자] <속보>=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에서 청년연구원의 자발적 퇴직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8월 19일자 2면 보도>
전체 자발적 퇴직자 중에는 학계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일각에선 연구 환경 개선을 통해 출연연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대전 유성을)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6월까지 명예퇴직, 당연퇴직 등을 제외한 출연연의 자발적 퇴직자는 총 125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발적 퇴직자 중 30대 이하 청년 연구원은 62.9%(788명)에 달했으며, 30대 이하의 청년 연구원 퇴직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2020년 61.9%에서 2021년 64.2%, 2022년 64.4%, 2023년 67.9%로 증가세를 보였다.
출연연 청년 연구자들은 그간 연구 예산, 연구 환경 등 어려움을 호소했고, 결국 출연연을 이탈하는 경향을 보였다.
출연연에 남아 연구를 계속하기 보다는 연구 환경이 그나마 나은 대학이나 기업으로 이직한다는 게 연구계의 전언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출신인 황정아 의원은 출연연 내 연구인력 이탈은 국내 R&D 환경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수있다고 경고했다.
황 의원은 “국책 연구를 진행하는 출연연에서 청년 인력이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R&D 환경을 지켜내기 어렵다”며 “국내 대학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까지 맞물려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출연연 연구 현장을 개선하고 연구원들에게 대한 처우 개선을 통해 인력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게 황 의원의 의견이다.
그는 “교육, 연구, 취업 등 청년 연구자들을 지원하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출연연 연구자들의 처우 개선에 박차를 가해 국가 R&D의 뿌리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연구원들이 출연연을 떠나는 원인 중 하나를 ‘불안정한 연구 예산’으로 꼽았다.
과학기술계는 일부 연구 분야가 정권에 따라 조명되는 게 다르다 보니, 지속적인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해 연구를 꾸준하게 이어가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청년 연구원들은 연구 예산이 깎여 기존 연구를 이어가지 못하게 되자, 출연연을 떠나 대학에서 연구를 이어가거나 전공을 바꾸기도 했다.
실제 전체 자발적 퇴직자 중에는 학계로 이직하는 경우가 39.4%로 가장 많았다.
이에 과학기술계는 청년 연구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선 기존 연구를 이어가고, 연구 환경을 보장하는 ‘자율적인 연구 환경’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부 주도의 ‘하향식’ 연구 문화를 넘어서 ‘상향식’ 연구 참여 문화를 확대해, 청년 연구자들이 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선도형 과학 기술로 전환하면서 자율적인 연구 문화가 중요한데, 현재 출연연 내에서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선진 연구자와 신진 연구자 간에 세대 간 갈등을 줄이도록 토론하고, 지속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이 만들어져야 청년 연구자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구 기자 artsvc3@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