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 임종석 前 비서실장 비판 중 거론
민주 충북도당 “150만 도민 모욕해” 비판
국힘 충북도당 반박 “野 언어유희 사실 호도”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과 국민의힘 충북도당이 23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거론한 ‘충북(忠北)’을 놓고 갑론을박했다.
민주당은 충북도민을 모욕했다고 오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국민의힘은 사실호도라고 받아쳤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개의 국가’를 언급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판하며 ‘종북(從北)인줄 알았더니 충북(忠北)인가’라고 썼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어 "야인 시절 극우 집회에 수차례 연사로 나서 정치적 반대 세력을 종북으로 몰아왔던 오 시장이 종북보다 더한 멸칭으로 ‘충북(忠北)’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150만 충북도민 비하를 넘어 모욕"이라고 불쾌해 했다.
충북도당은 친일파 자처 발언을 한 김영환 충북지사까지 끌어들여 "‘종북(從北)인줄 알았더니 충북(忠北)’ 발언은 ‘기꺼이 친일파’ 김영환 지사의 발언만큼이나 충북 도민에게 상처를 주는 막말이었다"며 "종윤(從尹)인줄 알았더니 충윤(忠尹)하는 오 시장은 유치한 말장난에 상처받은 충북도민에게 사과하고, 오직 서울시민에게 충민(忠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즉각 논평을 내어 "며칠 전, 임종석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의 남북 각각의 국가 인정 망발에 민주당 이연희 국회의원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남북정책의 현실적 방향 운운하며 맞장구쳤다"며 "이는 그동안 북한에서 주창했던 바와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우리 국토와 우리 국민을 북한 김정은에게 고스란히 갖다 바치는 꼴이나 다름없다"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충북도당에 "자당 소속 인사의 발언을 감추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그렇다고 언어유희의 뒤에 숨어 사실을 호도하는 것은 공당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며 "종북과 충북 운운하며 사실을 호도하는 뒷북은 중단하고, 남북관계에 대한 민주당 충북도당의 입장을 세세하게 밝히는 것이 공당으로서의 자세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