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빅컷으로 통화정책 여력 확보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긍정 작용 전망
전문가들 “통화·금융정책 동반 돼야”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미국이 기준금리 0.5%p를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과열, 금융시장 불안정성 강화 등 금리인하에 대한 한국은행의 우려가 깊은 가운데 전문가는 금리인하와 함께 적극적인 금융정책의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23일 지역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각각 오는 10월과 11월에 예정된 금융통화위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내달 11일과 오는 11월에 예정된 회의에서는 그동안 동결을 이어온 3.50% 기준금리의 인하여부에 대한 토론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8월 실시한 회의에서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내수부진 등의 영향으로 금리인하의 필요성은 증가했으나 가계부채 증가,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불안정성이 우려된다고 진단, 지난해 1월 이후 13번째 금리동결을 결정했다.

한국은행의 금리동결이 유지된 가운데 지난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동결 4년 반 만에 금리인하로 정책기조를 전환하면서 국내 기준금리의 인하 가능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미국이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결정하면서 한국은행에서도 줄어든 금리격차 등을 고려한 통화정책 운용의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다.

이에 대하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지난 19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통해 “미국 통화정책의 피벗이 시작돼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재 한국은행이 주택가격 과열, 가계대출 증가세 등을 금리인하 결정의 관건으로 보고 있는 만큼, 주택 및 금융시장의 안정화 정도가 금리인하의 시점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은 진정세이나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않아 금리인하를 통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금리인하를 생각하고 있으나 주택시장 과열, 가계부채 증가 등의 여파를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수부진 해소와 경기부양을 위해선 금리인하와 함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금융정책이 동반돼야 한다”며 “주택 및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정책을 정교하게 세워 통화정책과 보조를 맞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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