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대형소매점 판매 전년동월比 ↓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 감소 분위기
생산·수출은 지역별로 희비 엇갈려
경기침체 영향 소비부진 이어질 듯

한 대형마트에서 장보는 시민들. 2024.6.4 사진=연합뉴스.
한 대형마트에서 장보는 시민들. 2024.6.4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상반기에 이어 지난 7월까지 대전·세종·충남의 소비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기준으로 물가 상승률이 한풀 꺾였지만 소비 진작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7월 기준 대전·세종·충남의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경우 지난 1분기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전년 동기간 대비 3%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는 -6.5%, 지난 7월에는 -5.8%의 변동률을 보였다.

세종은 지난 1·2분기에 각각 6.6%, 1.3%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7월 기준 전년 동기간 대비 2.9%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고 충남은 1분기 -1.7%, 2분기 -2.8%, 7월 기준 -4.2%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대형소매점 판매액과 함께 소비시장의 한 지표를 드러내는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의 경우 대전은 1·2분기에 상승세를 보이다가 6월과 7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 -3.6%의 변동률을 보이며 하락 전환됐다.

세종은 1분기(-2%)부터 하락폭이 점차 확대돼 2분기에는 -17.8%, 6월과 7월에는 각각 -30.3%, -0.6%를 기록하며 신규 승용차 등록이 크게 줄었다.

충남의 경우 1분기와 2분기 각각 -9.9%, -5.9%로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7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6% 증가하며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지역에 따라 생산과 수출 등 호조는 다소 엇갈렸다.

대전의 경우 7월 기준 제조업 생산과 출하 지수 모두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4.1%, 13.8% 상승, 수출도 19.5% 늘어 호조세를 보였다.

세종은 생산과 출하 지수 모두 각각 3%, 4.5%씩 줄었고 수출은 12.2% 늘었지만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은 생산과 출하 지수 모두 4.8%, 2.7%씩 상승, 수출도 24% 늘면서 다소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기준 물가 관련 지표는 3개 시·도 모두 전월 대비 상승폭이 다소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지역 소비자 물가는 1분기 3%, 2분기 2.7%의 상승률을 보였는데, 8월 기준 1.9%로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이와 함께 세종(전월 대비 2.3% 상승)과 충남(1.8%)도 지난 1·2분기보다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역 경제계에서는 그간의 물가 상승세와 경기 침체 등 상황을 두고 당분간 소비 진작은 역부족이란 진단이 나온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최근이 부동산 대출 규제 등 상황도 있고, 아직 금리 인하 가능성과 시점 등이 뚜렷하지 않아 당분간 시민들의 지갑은 닫혀 있을 것”이라며 “물가도 최근 상승폭이 다소 꺾였더라도 그간 지속된 상승세가 체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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