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금융기관 수의계약 대신 경쟁입찰 변경
관행 타파 발상전환으로 117억원 수익 올려
예산절감·사회공헌활동 사용… 일석이조 효과

충북개발공사 제공. 
충북개발공사 제공.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충북개발공사(이하 충개공)가 발상 전환 하나로 117억원의 수입을 올리면서 지방공기업 ‘경영교과서’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져온 지정금융기관 선정을 올해부터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변경, 3년 계약기간 동안 45억원의 협력사업비를 지원받은 것. 이와 별도로 예치금 금리도 높여 3년 동안 72억원의 이자수익을 얻는다.

업무 방식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117억원의 엄청난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를 통해 예산 절감 효과는 물론 사회공헌활동 사업비로 활용, 일석이조 성과도 거뒀다.

충개공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동안 수의계약을 통해 N은행을 지정금융기관으로 선정해왔다.

충북도의 지정금융기관이라는 점 때문에 충개공에 지원되는 협력사업비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체육실업팀 운영비라도 충당해보자는 생각에 경쟁입찰로 전환하고, 선정 과정에서 특혜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회계사와 변호사 등 외부 인사 비중을 높여 평가위원회도 구성했다.

평가 결과 연간 15억원(3년간 45억원)의 협력사업비 지원과 위수탁사업 예치금 금리 1.2%를 제시한 우리은행이 선정됐다.

협력사업비는 N은행이 제시한 연간 3억원보다 무려 5배 높은 금액이고, 금리도 두 배나 높다. 3년동안 얻는 수입은 충개공 전체 자본규모의 10%에 가까운 규모다.

충개공의 자본 규모는 1600억원 정도로, 전국 15개 시·도 지방공기업 중 최하위권이다.

7조 4000억원으로 전국 1위인 서울주택도시공사의 2% 수준이고, 인천도시공사(2조 8000억원)와 비교해도 6%에 불과하다.

지역 규모나 예산현황 등을 감안할 때 자본규모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지만, 그만큼 자본 규모가 열악하다는 말이다.

지방공기업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이를 주민을 위한 공익사업으로 환원하는 것이 책무다.

그래서 본연의 사업 외에도 체육실업팀 운영을 비롯해 환경정화·복지지원·문화사업 등 이런저런 사회공헌활동을 하다 보니 재정 운용은 늘 걱정거리다.

산업단지 조성에 주력하던 사업 영역도 수익 창출을 위해 주택 건설과 택지지구 조성, 청사 건축,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다각화한 배경도 자본 규모를 늘려 건실한 재정을 갖추기 위해서다.

자본이 튼튼해야 도민과 지역을 위해 더 좋은 사업을 펼칠 수 있고, 더 많은 이윤을 얻어 도민을 위해 환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안정적인 경영 상태를 구축하진 못했지만, 경영목표를 새롭게 하고 목표달성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직원 사기진작과 업무 효율화에도 적극 노력한 결과 전국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한 단계 올라서는 등 견고해지는 과정에 있다.

이같은 업무방식의 관행 타파와 발상전환은 충북도내는 물론 전국 자치단체와 산하기관, 공기업 등이 ‘경영 기법’으로 차용하기에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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