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비중 전년동기比 2.3%p ↑
지방 ‘비아파트 전세기피’ 심화속
대전, 8월 월세거래 비중 75% 차지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올해 상반기 주택거래 10건 중 6건이 월세로 이뤄지며 주택거래에서의 월세거래량의 비중이 최근 5년 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지방에서는 전세보증금 미반환 우려에 따른 ‘비아파트 전세기피’ 현상으로 인한 월세집중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2024년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7월 누계 주택거래 중 월세거래 비중은 최근 5년 평균(45.9%)보다 높은 57.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3%p 증가한 것으로 주택거래 10건 중 약 6건이 월세로 체결되고 있는 셈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비아파트(다세대, 연립, 단독·다가구) 거래에서의 월세 거래 비중이 아파트(43.6%) 대비 25.9%p 높은 69.5%를 기록해 월세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지방에서는 비아파트에서 월세거래 비중이 77.5%를 차지하며 비아파트 거래의 대다수가 월세거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5년 평균(59.7%) 대비 17.8%p 높은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서울과 수도권의 월세거래 비중은 각각 68.2%와 66.3%로 지방보다 낮은 점유율을 보였다.
지방 비아파트 시장의 월세쏠림 현상은 지역의 실거래 동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실제 대전의 경우 올해 8월 한 달 동안 체결된 단독·다가구 전월세거래 1913건(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 중 1444건이 월세거래로 전체 거래의 75.48%를 차지했다.
이는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가 지역에서 확산되기 전인 2022년 8월(63.49%) 대비 11.99%p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는 전세보증금 미반환 사고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비아파트 시장의 월세쏠림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비아파트 대비 전세보증금의 미반환에 대한 우려가 작아 전세 선호도가 높지만 비아파트의 경우 전세사기 등으로 인해 전세보다 월세계약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같은 조사에서 아파트의 월세거래 비중은 전국평균, 수도권, 지방이 각각 43.6%, 43.4%, 44.0%를 기록하며 비슷한 점유율을 보였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비아파트의 경우 전세사기 문제로 전세보증금 반환에 대한 우려 커 전세보다 월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수요자들의 인식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비아파트의 전세기피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