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종시 한글문화 세계화·산업화 제안에 화답… 최 시장 발품 성과

세종시청 4층에 위치한 세종대왕 동상. 세종시 제공
세종시청 4층에 위치한 세종대왕 동상. 세종시 제공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가 ‘대한민국 한글문화수도’를 향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구상하는 ‘한글문화 세계화·산업화 제안’에 정부가 화답하면서, 향후 세종 한글문화도시 조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7일 세종시에 따르면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44회 국정 현안 관계 장관 회의에서 ‘세종학당 혁신 방안’이 논의됐다.

그동안 국가 차원에서 한글문화의 세계화·산업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창해 온 세종시 노력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화답인 셈이다. 세종시는 정부의 세종학당 혁신을 적극 지원하고, 한글문화단지 조성으로 대한민국 한글문화수도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최 시장은 최근 한글문화수도 완성을 위한 광폭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한글문화 진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시장은 한글학회가 정부에 지속 건의하고 있는 광화문 현판 한글화 제안에 힘을 실었다.

최 시장은 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로 전 세계인이 찾는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게시함으로써 대한민국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최 시장은 ‘한글날 정부 경축식을 대통령 주관 행사로 승격’, ‘한글날 경축식을 세종대왕의 묘호를 이어받은 세종시에서 개최’ 등을 건의했다.

최 시장은 한글문화수도 조성을 시정 4기 핵심 추진 과제로 내걸고 다양한 한글문화 사업을 역점 추진 중이다.

세종대왕의 묘호를 도시 이름으로 물려받은 만큼 도시 정체성을 한글문화에 두고 정부 정책에 부응해 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민호 시장은 지난 7월 미국을 찾아 해외에서 일고 있는 한류 문화를 확인하고, 한글문화 세계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미국 방문에서 시는 LA한국문화원, LA시티대학 등과 협약을 맺고 한글문화 세계화와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에 힘을 모으기로 했고, 콩코디아 한국어마을을 찾아 외국인 대상 한글, 한국어 교육의 시사점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한글문화도시 조성을 향한 세종시의 노력에 정부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 한글날 정부 경축식이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최초로 세종에서 거행됐다.

지난해 말에는 지역 문화균형발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문화도시 공모에서 세종시가 제안한 한글문화도시 조성 사업이 후보지로 예비 지정됐다.

2025년도 정부예산안에 ‘한글 목조탑 건립’,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 ‘실내형 한글놀이터 조성’에 필요한 국비 지원이 반영된 점도 돋보인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는 향후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세종학당 혁신을 위한 지자체 역할을 선도적으로 찾아 지원할 것"이라며 "한글 세계화와 산업화를 선도하는 거점기지로서 역량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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