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둔곡초중 내달 개교]
단독수업 불가능·업무지침 없어

충청권 초·중 통합학교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대전둔곡초·중을 비롯해 학령인구 감소로 전국 초·중 통합 사례가 많아지고 있지만 관련법 한계로 교육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현행법 상 통합학교라도 초등 교사가 중학생을 대상으로 단독 수업이 불가능한 데다 업무 지침도 부재해 연계교육에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초·중등교육법상 초등 교원과 중등 교원 자격이 학교급별로 엄격하게 구분돼 교과과정을 통합교육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서로 다른 학교급에서 교사가 단독 수업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한 수업에 초등교사와 중등교사 2명이 동시에 수업을 진행해야만 가능하다.

대전둔곡초중 역시 전환기 학년의 경우 같은 교실 공간에서 초등교사와 중등교사가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통합운영학교가 갖는 강점이 충분함에도 제도적 문제로 초중 연계교육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운동장이나 건물만 같이 사용하는 물리적인 결합으로 비용만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교육과정의 통합적 운영 통해 연계성과 교육적 효과를 증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교육개발원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급별로 분리돼 있는 교사자격제도를 유지할 경우, 호주와 같이 원격교육, 화상수업을 보다 활성화하거나 통합운영학교에 초·중등의 복수교사자격을 모두 소지한 교사들을 우선 배치 또는 복수교사자격 취득을 위한 자격 연수 기회 확대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연구진들은 "통합운영학교의 특성, 여건에 맞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해야 한다"며 "통합운영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주기적인 연수, 선진학교 방문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 사례 공유, 통합운영학 교 교직원 간 교류 등을 활성화함으로써 통합운영학교 운영 역량을 신장시켜야 한다"고 시사했다. 이를 위해선 기본적으로는 교무실부터 통합 돼야 하나 대전둔곡초중은 초등교사 교무실과 중등교사 교무실을 분리해 운영할 계획이다.

교수학습 공간 통합으로 교육과정 통합운영, 연계운영 활성화는 물론 학교 구성원 간 연대의식도 고취될 수 있는 만큼 공간 재구조화가 필요하다.

대전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여러 현실적인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계 교육과정 개발을 위해 그간 TF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지원했다"며 "개교 이후에도 보완작업들을 거쳐 교육과정의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답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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