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KTX 열차 궤도 이탈 여파로 열차가 줄줄이 지연된 18일 오후 서울행 KTX 열차 내부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8.18 사진=연합뉴스. 
KTX 열차 궤도 이탈 여파로 열차가 줄줄이 지연된 18일 오후 서울행 KTX 열차 내부가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4.8.18 사진=연합뉴스. 

지난 18일 오후 4시30분경 동대구에서 경주로 향하던 KTX 열차 바퀴가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연휴 마지막 날 열차에 탑승했던 수백 명의 승객이 무더위에 큰 불편을 겪었다. 현장 복구 등 사고 수습이 길어져 후속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을 비롯해 운행 예정이던 153개 열차편이 지연되기도 했다. 다음 날인 19일 새벽에야 복구가 마무리됐지만, 최대 277분간 열차 운행이 지연되는 등 적잖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운행 중 이상을 느낀 기관사가 열차를 세워 확인하다 발견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문제는 이런 철도 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고 있어 철도운영 전반에 걸친 근본적 재정비가 시급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철도안전정보종합관리시스템을 보면 지난 5년간(2019~2023년)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철도 탈선사고는 총 51건이 발생했다. 2019년 5건이던 탈선사고는 2021년 9건, 2022년 15건, 지난해 20건으로 매년 증가세다. 탈선 사고 대부분은 일반철도에서 발생하지만, 이 기간 KTX 등 고속철도 탈선도 2건이 포함됐다.

KTX와 같은 고속철도의 탈선사고는 대규모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이번 사고 이후 대체교통편 투입 과정에서 장시간 적잖은 혼잡이 발생한 만큼 비상상황에 대비한 체계적인 대응책과 매뉴얼이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코레일이 피해 승객에게 택시비 등 보상을 약속했지만, 이는 사후대책에 불과하며, 더욱 중요한 것은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우리 철도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재점할 필요가 있다. 철도와 관련한 탈선과 인명피해 등 안전사고가 매년 끊이지 않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노후화된 철도시설 교체와 첨단기술을 활용한 안전시스템의 적극적인 도입으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국토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철도 안전성 제고를 위한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