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역 철도 노동자 사망 사고 발생 하루만에 무궁화호 탈선
안전관리 예산 1조 증액에도 올해만 탈선 11차례·사망 4건 발생
국토부 특별감사·노동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수사 예고

7일 오전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역 인근 탈선 사고 현장에서 코레일 복구반원들이 사고가 발생한 선로를 제거하고 다시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전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역 인근 탈선 사고 현장에서 코레일 복구반원들이 사고가 발생한 선로를 제거하고 다시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최근 열차 탈선과 안전 사고가 반복되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안전 강화 대책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코레일의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차량정리를 포함해 관제, 유지보수 등 철도 안전관리실태에 대해 총체적인 안전감독과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레일은 지난 4월 공공기관 통합공시 정보 시스템(알리오)에 공표된 ‘2021년도 안전경영책임보고서’를 통해 ‘국민안전 확보 및 안전한 작업장 조성’ 이라는 비전 아래 안전대비 전략 추진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는 △안전보건경영체계 구축 △발주공사 안전관리 강화 △시설물 안전 확보 △위기대응 역량강화 및 안전문화정착 등 4가지 추진전략이 담겼다.

코레일은 앞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맞춰 새 열차 구매와 유지·보수 등 안전 관련 예산을 전년대비 1조원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안전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코레일의 산업 재해 현황을 보면 사고 사망자 수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새 피해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사망 2명, 부상 66명 △2019년 사망 3명, 부상 76명 △2020년 사망 1명, 부상 65명 △2021년 사망 2명, 부상 68명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선 크고작은 탈선사고가 11차례나 있었고, 작업 중 사망사고도 4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6일 오후 8시52분 용산역에서 익산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영등포역 진입 중 객차 5량, 발전차 1량 등 총 6량이 선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인해 탑승객 34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지난 5일 오후 8시37분에는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철도 노동자가 화물열차를 연결·분리하던 작업 중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까지 일어났다.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열차 탈선 사고까지 일어난 것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코레일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는 이번이 4번째다.

국토부는 특별감사를 예고했다. 또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엄정히 수사해 의법 조치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코레일 관계자는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정확한 원인 파악과 철저한 점검을 통해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울이겠다. 전 분야에 대한 점검과 함께 안전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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