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역 철도 노동자 사망 사고 발생 하루만에 무궁화호 탈선
안전관리 예산 1조 증액에도 올해만 탈선 11차례·사망 4건 발생
국토부 특별감사·노동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수사 예고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최근 열차 탈선과 안전 사고가 반복되면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안전 강화 대책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코레일의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차량정리를 포함해 관제, 유지보수 등 철도 안전관리실태에 대해 총체적인 안전감독과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코레일은 지난 4월 공공기관 통합공시 정보 시스템(알리오)에 공표된 ‘2021년도 안전경영책임보고서’를 통해 ‘국민안전 확보 및 안전한 작업장 조성’ 이라는 비전 아래 안전대비 전략 추진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보고서에는 △안전보건경영체계 구축 △발주공사 안전관리 강화 △시설물 안전 확보 △위기대응 역량강화 및 안전문화정착 등 4가지 추진전략이 담겼다.
코레일은 앞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맞춰 새 열차 구매와 유지·보수 등 안전 관련 예산을 전년대비 1조원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안전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코레일의 산업 재해 현황을 보면 사고 사망자 수는 매년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새 피해현황을 살펴보면 △2018년 사망 2명, 부상 66명 △2019년 사망 3명, 부상 76명 △2020년 사망 1명, 부상 65명 △2021년 사망 2명, 부상 68명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선 크고작은 탈선사고가 11차례나 있었고, 작업 중 사망사고도 4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6일 오후 8시52분 용산역에서 익산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영등포역 진입 중 객차 5량, 발전차 1량 등 총 6량이 선로를 이탈했다. 이 사고로 인해 탑승객 34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지난 5일 오후 8시37분에는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철도 노동자가 화물열차를 연결·분리하던 작업 중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까지 일어났다.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열차 탈선 사고까지 일어난 것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코레일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는 이번이 4번째다.
국토부는 특별감사를 예고했다. 또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엄정히 수사해 의법 조치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코레일 관계자는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정확한 원인 파악과 철저한 점검을 통해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울이겠다. 전 분야에 대한 점검과 함께 안전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