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낙점… 9일 공식 발표
“김영환 지사 차기 선거 대비용”
“내부화합 저해” vs “도움” 이견
[충청투데이 김영재 기자] 충북도정 사상 첫 여성 부지사가 탄생한다.
18일 충북도와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김수민 전 국민의힘 청원군당협위원장이 충북도 정무부지사에 내정됐다.
충북도는 이를 19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1986년 청주 출생인 김 내정자는 국민의힘 홍보위원장을 지내는 등 홍보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제20대 총선에서 당시 29세의 나이로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당선했다.
김 내정자가 다음달 정무부지사에 공식 취임하면 충북도정 사상 ‘첫 30대’, ‘첫 여성부지사’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지난 14일 국민의힘에 탈당계를 냈다.
그동안 정무부지사와 관련, 지역정치권, 행정관료, 법조, 시민사회 등의 출신 5∼6명이 하마평에 올랐다.
김영환 지사가 김 내정자를 낙점한 것은 오는 2026년 치러지는 지방선거 대비라는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충북도는 현 경제부지사를 정무부지사로 환원하기 위해 ‘행정기구 설치 조례’를 개정했다.
충북도는 조례 개정 이유를 속도감 있는 현안 추진과 성과 창출을 위해 정무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 체제에서 경제부지사는 경제통상국, 과학인재국, 투자유치국, 바이오식품의약국, 환경산림국, 균형건설국 소관 업무와 경제관련 부서 업무에 관한 사항을 맡고 있다. 김명규 경제부지사 임기는 이달 말까지이다.
조례 개정으로 정무부지사는 도의회, 정부, 국회, 언론, 정당, 경제단체 등과 관련된 정무적 업무수행과 지사가 지시하는 경제관련 사무만을 맡는다.
지사 직속의 정무특별보좌관(황현구)과 정무수석보좌관(최진현)에 김 내정자가 정무라인에 합류하면 시너지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내정자가 30대로 중간과 고위급 간부들의 연령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젊은데다 행정경험이 없다는 점이 도정 내부 화합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는 시각이 충북도청 내부에서 존재한다.
충북도청의 한 중간간부는 "지사의 인사권은 왈가왈부할 게 아니다"면서도 "내부에서 화합 저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조금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김 내정자가 일반행정이 아닌 정무적 업무를 전담하는 만큼 그의 홍보능력이 재선을 노리는 김 지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야권의 한 인사는 김 내정자 인선과 관련, "파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지사가 김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주면 자신의 재선가도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재 기자 memo340@cctoday.co.kr
